한 여대생이 같은 학교 무도경호학과 남학생들에게 집단 폭행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충남에 있는 B대학교 학생 A씨는 지난 10일 오후 페이스북 'B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가해자가 사건의 심각성을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며 사건 정황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2시 50분쯤 선배 여학생과 학교 앞을 지나던 중 무도경호학과 15학번 남학생 1명과 여학생 2명에게 갑자기 욕설을 들었다. 이들이 계속 따라오며 욕을 하자 화가 난 A씨는 무도경호학과 학생들과 말싸움이 붙었고, 해당 학생들에게 폭행당했다.
A씨는 "다음날 CCTV를 확인해보니 우리가 남학생에게 맞고 쓰러지자마자 무도경호학과 남학생 4명이 뛰어와 폭행에 가담하는 장면이 나왔다"며 "현재 코 뼈와 광대뼈가 골절됐고, 치아가 깨져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같이 맞은 언니는 입과 얼굴 타박상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경찰에게 거짓 증언을 하고 "어깨를 잡고 때렸다"며 웃으면서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가해자와 부모들이 병원으로 연락도 없이 찾아와 소란을 피웠다. 누가 봐도 합의를 목적으로 무작정 찾아온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 보려고 이상한 소문을 내고 있는데, 피해자인 우리는 병원을 다니며 시험도 못 보고 수업도 제대로 못 듣는 등 일상생활이 어렵다"며 "억울하고 화가 난다. 앞으로 더 피해 보는 학생들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공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회로부터 격리가 필요한 범죄자 아니냐. 경찰이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학생이 피해를 입었는데 학교는 가만히 있느냐"며 "퇴교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B대학교 홍보팀 측은 "지금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학교가 양 측과 접촉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며 "'쌍방폭행'으로 신고가 접수되었기 때문에 입장을 내기 조심스럽다. 경찰 조사 후 원인과 과정이 모두 규명이 되면 과실이 있는 쪽에 징계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