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야짤' 넘치는 10대 '단톡방'…'섹스팅'이란 단어까지

    입력 : 2017.12.11 08:29

    /조선DB

    경기 의정부시 내 한 남녀 공학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는 주모(여·28)씨는 최근 우연히 남학생들의 단체 카카오톡 방을 보다가 크게 놀랐다. 같은 반 여학생들의 사진을 올리고 외모에 대해 품평하며 킬킬대거나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야한 사진'을 공유하는 대화 내용을 봤기 때문이다. 주씨는 "일부 남학생들은 교사와 여학우 모두 있는 방에 대뜸 가슴 노출이 심하게 된 여성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라면서 "학생 지도를 하면 '장난이었다'라고 한다. 이 같은 행동이 성폭력 문제인지 모르는 듯하다"라고 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 야한 사진을 올리거나 몰래 촬영한 영상을 올리는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10대 청소년들의 성폭력 행위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성(sex)'과 '메시지를 보낸다(texting)'는 뜻의 단어를 합성한 '섹스팅(sexting)'이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다.

    10일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2014년부터 3년간 성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청소년을 상대로 한 상담 74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또래 간 성폭력 가해 유형 중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성적인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게시하는 '통신매체 이용 음란' 유형이 전체의 2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마 속이나 화장실 등을 몰래 촬영하는 '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유형은 18%였다.

    10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나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한 성폭력 행위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아하성문화센터에 2013년 접수된 상담 사례에서는 음란한 메시지를 보내거나 신체 등을 몰래 촬영한 것은 각각 2.4%와 0.7%에 그쳤다.

    청소년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 시간이 높은 것도 '섹스팅'이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를 살펴보면 청소년 세대의 하루 모바일 인터넷 이용시간은 145분으로 성인(103분)보다 높았다.

    청소년들은 '섹스팅'을 성폭력 범죄가 아니라 놀이로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박현이 아하센터 기획부장은 "섹스팅 가해 동기를 분석해보니 '재미있어서' '장난으로'가 가장 많았다"며 "사이버 성폭력은 인터넷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는 만큼 장난이나 놀이가 아니라 범죄임을 인식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경향신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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