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가 피부병 고쳤다는 속리산길, 스토리 입혀 새단장

    입력 : 2017.12.11 03:03

    탐방길 곳곳 역사·전설 안내판… 위험 구간엔 덱·난간대 설치
    내년엔 질마재 옛길도 복원키로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의 명품 탐방코스 세조길이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세조길은 피부병으로 고생하던 세조가 속리산 복천암(福泉庵)에서 요양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관광자원으로 되살렸다. 길을 따라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풍부하다. 길 옆 계곡에서는 속리산의 정취가 그대로 느껴진다. 지난해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선정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뽑혔다.

    지난달 29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 법주사 앞 삼거리에 설치한‘세조길’문주(門柱) 앞에서 홍대의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이 임금 복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 국립공원 법주사 앞 삼거리에 설치한‘세조길’문주(門柱) 앞에서 홍대의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소장이 임금 복장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속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이번에 단장한 세조길은 법주사∼목욕소(2.35㎞) 구간을 세심정까지 270m 연장했다. 법주사 앞에 세조길 시작을 알리는 문주(門柱)를 세우고, 속리산 문장대(해발 1054m) 모양을 빼닮은 '작은 문장대' 바위도 설치했다.

    세조와 관련한 흥미 있는 이야기도 입혔다. 세조는 조카 단종의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 얼굴에 침을 뱉은 후 피부병이 생겼다는 속설이 있다. 이후 월광태자가 점지해준 속리산의 계곡에서 목욕한 뒤 피부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 계곡이 탐방 코스 중 한 곳인 목욕소다. 오대산에도 이와 유사한 속설이 전해진다.

    이 외에도 탐방길 곳곳에는 지형지물에 얽힌 전설과 역사 이야기를 쉽게 설명한 안내판이 설치됐다. 탐방길 일부 구간(1.2㎞)은 턱을 없애 휠체어도 다닐 수 있도록 조성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해 난간대를 보강하고 난간 손잡이에는 점자를 표시했다. 노인과 이동 취약 계층을 위해 탐방길 곳곳에 의자를 설치했다.

    세조길이 단장되면서 속리산 탐방 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법주사 삼거리∼태평휴게소 통행로(1.1㎞)를 새로 포장했다. 매표소 옆에는 수유실 등 여성 편의공간을 갖춘 연꽃 모양 화장실을 짓고 있다. 시설이 낡아 탐방객 안전사고가 우려됐던 세심정∼천왕봉∼신선대 구간의 탐방로에는 덱을 설치했다.

    내년에는 질마재 옛길(정이품송∼새목이재∼삼가리) 복원에 나선다. 질마재 옛길은 1970년대까지 속리산에서 보은읍을 왕래할 때 이용되던 길로 대체 도로가 생기면서 사라졌다. 홍대의 속리산국립공원 사무소장은 "세조길과 속리산을 찾는 탐방객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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