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신이 인정한 코러스 곽정임 "20년 만에 내 노래, 신기"

  • 뉴시스

    입력 : 2017.12.08 17:10

    곽정임
    "좋은 보컬을 사람으로 형상화한다면 박효신 씨다. 스킬, 음정, 박자 모든 부분에 대한 균형감이 지긋지긋할 정도로 완벽하다(웃음). 감정의 밸런스도 좋다. 너무 차갑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고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는데 그것이 어렵다."

    최근 한남동에서 만난 코러스계의 유명 보컬 곽정임에게 '좋은 보컬'이 뭐냐고 묻자 되돌아온 대답이다.

    곽정임은 가수들 사이에서도 실력으로 유명한 박효신이 인정한 코러스다. 감성이 담뿍 담겼음에도 담백한 낮은 음색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대단하다.

    앞서 작곡가 홍보라가 쓴 담백한 '너였고 너였고 너였어'(5월), 감성적인 '추억을 담는다'(10월), 쨍한 '그 밤 유난히 차갑던'(11월) 세 싱글을 음원사이트에 차례로 공개하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그녀가 음악 활동을 시작한 지 약 20년 만에 본인의 이름을 앞세운 첫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이달 15일과 내년 싱글 한곡을 더 공개하고 같은 해 2월 총 6곡이 담긴 앨범을 내놓는다.

    박효신 외에 케이윌, 어반자카파, SG워너비 이석훈 등 가요계에 내로라하는 보컬들과 화음을 맞춘 그가 본인의 이름으로 곡을 내놓는다고 하자 든든한 창작진, 세션들이 앞다퉈 힘을 보탰다. 더클래식 멤버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용준, 기타리스트 적재(정재원) 등이다.

    곽정임이 본인의 곡을 발매하게 된 건 홍보라의 공이 크다. 같은 대학 실용음악과 후배인 홍보라는 곽정임에게 "선배 노래를 좋아하는데 들을 방법이 없더라. 이번 곡들은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가치 창출'을 위한 것"이라는 설득에 마음을 굳혔다.

    "제 노래를 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다가 20년 가까이 노래하면 '내 노래를 갖고 싶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좋은 기회가 와서 신기했다."

    노래 좀 한다는 가수 지망생들이 모인 대학 실용음악과 재학 시절부터 노래로 유명했던 곽정임은 어릴 때 가수를 꿈 꾼 적이 없다. 클래식 피아노 전공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다 우연찮게 실용음악과에 원서를 넣었는데 합격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과연 노래를 해도 되는지에 대한 물음이 늘 있었다"고 했다.

    그러다 그녀가 재학 중이던 대학에서 강의를 하던 이은미의 제안으로 이은미 밴드에서 코러스를 하며 재미를 붙여갔다. 이은미는 게스트 대신 그녀에게 한두곡씩을 책임지게 하기도 했다. 이후 2009년 박효신의 코러스로 합류하면서 코러스의 참 매력을 알게 됐다.

    코러스로서의 최고 희열은 "무대에서 화성이 맞춰지는 순간"이라고 했다. "메인 가수는 멜로디를 해야 하는데 코러스는 화음을 맞추는 행복이 있다. 귀가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고 즐거워했다. 좋은 코러스의 조건으로는 "음을 듣는 귀가 좋아야 하고, 협업을 잘해야 한다"고 봤다.

    장기적으로는 일본 활동도 꿈꾸는 곽정임은 지난 5월 자신의 이름으로 첫 싱글 '너였고 너였고 너였어'가 발매됐을 때 신기했다고 웃었다.

    "물론 부끄러울 수도 있는데 잘 내놓았다는 생각이 컸다. 이제 내 노래가 나오니 새로운 기준점이 생긴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하는 비교점이 생긴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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