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등락하는 주가를 보고 사용하는 은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의 특성상 실시간으로 등락하는 주가에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한다. 투자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전용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은어가 비트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오고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몇 가지 자주 쓰이는 말이 있다. 먼저, '심상치'라는 단어가 눈길을 끈다. 심상치라는 말은 비트코인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오를 것을 의미한다. "지금 매수세가 심상치 않다. 예의주시해라" 혹은 "심상치 않다 어서 튀어라"라는 말로 비트코인을 매도하고 매수하는 타이밍을 서로 공유한다.

'가즈아'라는 말이 담긴 게시물이 급격히 늘기 시작하면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신호다. 비트코인의 주가가 올라가면 투자자들은 신난 듯이 자신이 투자한 비트코인의 이름을 붙여 "○○○ 가즈아!"라는 말로 주체할 수 없는 기쁨을 표현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기대 심리를 반영해 주가가 오르기를 희망하며 말하는 단어 '약속의 시간'도 있다. 투자자들은 "약속의 ○○시니까 달리자!"라며 희망찬 메시지들을 나눈다.

이렇게 희망에 찬 시간이 지나고 '한강'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기 시작하면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 토막 났다. 한강 간다", "지금 한강 수온 얼마냐"등의 반응과 함께 투자자들은 한강의 온도를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장난스레 온도를 체크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주가가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하는 '떡상', 반대로 내리는 현상을 뜻하는 '떡락', 자기가 매수했던 가격보다 내렸을 때 쓰는 말인 '물렸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