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건드린 예루살렘… 하마스 "지옥문 열었다"

    입력 : 2017.12.08 03:14 | 수정 : 2017.12.08 09:16

    "이스라엘 수도는 예루살렘" 선언… 美대사관, 텔아비브서 옮길 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제는 공식적으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때"라며 "이는 옳은 일이며 이미 해결해야 했을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준비를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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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 후 선언문 치켜든 트럼프, ‘알라에 헌신’ 검지 손가락 치켜든 하마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에 서명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사진).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오른쪽 사진 가운데) 최고 지도자는 이날 열린 집회에서 “새로운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독립 투쟁)를 일으키자”고 촉구했다. 이슬람교에서 숫자 ‘1’을 뜻하는 검지를 치켜드는 건 유일신 알라에 대한 헌신을 다짐하는 제스처다. /EPA 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예루살렘은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삼고 있는 곳으로, 이스라엘과 아랍 간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유엔은 1947년 국제법상 예루살렘을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고 모든 국가가 이를 준수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70년 만에 일방적으로 이스라엘 손을 들어줬다. 이스라엘은 1967년 예루살렘 전체를 점령하고 수도로 선포했지만,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평화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예루살렘의 외국 공관 현황 표
    반면 국제사회에서는 분노와 우려가 쏟아졌다. 팔레스타인, 터키, 요르단 등지에서는 이날 대대적 반미(反美) 시위가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이번 선언에 대해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유럽 주요국 정상도 일제히 "중동 평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

    국제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긴급회의를 열어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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