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옹호 日 의사, 히로히토 회고록 사들여

    입력 : 2017.12.08 03:02

    뉴욕 경매서 3억원에 낙찰

    '쇼와 천황 독백록'
    /AP 연합뉴스
    "히틀러와 난징 학살은 조작"이라고 주장해 물의를 빚은 일본 유명 성형외과 의사가 6일 뉴욕 본햄스 경매에서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태평양전쟁 회고담을 받아 적은 문서 '쇼와 천황 독백록'〈사진〉을 27만5000달러(3080만엔·약 3억원)에 낙찰받았다고 NHK 등이 보도했다. 경매 자체는 단 2분에 끝났지만, 경쟁이 치열해 최종 낙찰가가 경매 전 평가 가격보다 배 가까이 올랐다.

    문서를 산 다카스 가쓰야(高須克·72) 다카스클리닉 원장은 격투기 대회 'K1'의 링닥터를 지낸 유명 인물이다. 아이치(愛知)현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쇼와 의대를 졸업한 뒤 성형외과를 개업해 1970년대 포경수술을 보급하고, 1990년대 얼굴 전체를 손대는 대신 일부만 고치는 '프티 성형' 붐을 일으켰다.

    방송에도 자주 출연하는 인기인이지만, 탈세와 우익 성향 발언으로 여러 차례 물의를 빚었다. 2015년 트위터에 "독일에서 나치의 위대함을 가르쳐준 은사와 만났다" "난징 학살도, 아우슈비츠도 조작" 등의 글을 띄워 지난달 미국성형외과학회에서 제명당했다.

    그는 경매 이후 일본 언론에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일본의 마음"이라며 "히로히토 일왕의 증손자인 히사히토(悠仁·11) 친왕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단 현행법상 왕족에게 값비싼 선물을 하는 것은 금지돼, 왕실 도서관 등에 기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쇼와 천황 독백록'은 히로히토 일왕이 194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8시간 동안 측근들에게 "전쟁은 군부 결정에 어쩔 수 없이 끌려간 일일 뿐"이라고 구술한 내용을 외교관 출신 궁내청 직원 데라사키 히데나리(寺崎英成·1900~1951)가 연필로 받아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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