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朴과 '내 돈, 네 돈' 짝짜꿍 관계 아냐…난 투명인간이었다"

    입력 : 2017.12.07 23:31 | 수정 : 2017.12.07 23:49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그룹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최순실씨가 7일 “대통령하고 저는 상하관계이지 짝짜꿍해서 니(네)돈이 내돈이고, 내돈이 니(네)돈인 관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에서 열린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관계를 부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뉴시스

    이날 재판은 그동안 재판의 주요 쟁점을 정리하는 마지막 자리였다.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변호인이 프리젠테이션 공방을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씨는 “승마지원 대가를 요구한 적도 없고, 맹세코 삼성 뇌물과 청탁에 대한 독대가 이뤄졌는지 관여한 바가 없다”며 “그런 것을 청탁할 만큼 대통령과 그런 사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제가) 20대 때는 (박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지도 못했다”며 “박 전 대통령과 모의를 했다는 것은 대통령 성격도 그렇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씨는 “처음 (박 전 대통령에게) 개입을 하게 된 것은 보궐 선거 때 도와주는 사람이 너무 없어서 대구 달성에 내려가 도와 드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며 “실제 도운 것은 전두환 정부 시절이고, 유적지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셔서 같이 마음을 나누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가장 원통한 건 베일에 싸여 투명인간처럼 살아왔다는 것이다. 제가 나타나면 (박 전 대통령이) 아버님 얘기가 나오고 고통이 시작되니까”라며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신 후에 떠나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대통령이 지킬 선 잘 지켜서 저도 존경했다”며 “이런 걸 뇌물로 엮는다면 대한민국에서 뇌물로 엮일 사람 많다”고 주장했다.

    반면 특검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기재 내용 등 간접증거와 정황을 통해 공모관계는 충분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2016년 2월 15일 단독면담 때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딸 정유라의 승마 추가 지원을 삼성 측에 지시했고, 그 대화 내용이 안 전 수석의 수첩에 기재됐다”며 “그 전후로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전화한 것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둘이) 협의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공모에 그친 것이 아니고 승마지원을 요구하기 위해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과 직접 면담하는 등 뇌물수수를 직접 실행한 것도 확인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최씨가 기업 현안도 인식하고 있었고, 면담은 단지 최씨가 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해 기업들에 뭔가를 요구하는 창구일 뿐 아니라 면담이란 수단을 통해 대통령이 현안을 들어주고 그 대가로 기업에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창구란 점도 이해하고 있었다’며 “최씨의 부정 청탁의 고의 부분을 입증하기 위한 증거로 살펴봐 달라”고 했다.

    이어 “재판에서 경제 공동체란 말을 해본 적이 없는데 자꾸 하지도 않은 주장을 했다고 하는 것은 법정 모독”이라며 “경제 공동체여야 공동정범(2명 이상이 공동으 죄를 범한 경우)으로 인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동정범의 기본적 이론에 따라 기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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