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열기'는 누가 남긴 흔적인가… 네티즌 "댓글부대의 실수인 듯"

    입력 : 2017.12.07 17:13

    /네이버 캡처

    방송인 김어준이 “지금도 여전히 댓글부대가 운영되고 있다”며 그 근거로 ‘옵션 열기’라는 키워드를 언급했다.

    김어준은 7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댓글부대 존재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들 많은데 증거를 가져왔다”며 “지금 네이버에서 '옵션 열기'를 검색해 '실시간 검색' 메뉴를 눌러보라. 각종 기사에 달린 댓글 중 옵션 열기라는 단어가 포함된 댓글이 주르륵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다 댓글부대가 쓴 댓글들이다. 위에서 지시받은 내용을 복사해서 댓글을 다는데 그 앞에 ‘옵션 열기’라는, 내용과 상관없는 단어도 복사돼 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어준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령이 내려지면 ‘옵션 열기’를 삭제하고 복사해야 하는데 실수한 것으로 보아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댓글 작성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커뮤니티 캡처

    ‘옵션 열기’ 댓글은 지난 5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포착하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 이용자는 공무원 충원을 다룬 뉴스의 인터넷 댓글 창에서 “옵션 열기 공무원수 늘리면 나라 2년 안에 망하고 최저 임금 올리면 1년 안에 망한다. 법인세 인상하면 3년 안에 망한다. 그런데 문재인 이 인간은 이 3개를 모두 같이 한다. 대한민국 끝났다”는 내용의 댓글을 발견했다. 이 댓글에는 “어디서 복사했길래, 옵션 열기 공무원은 뭐하는거야?”라는 추가 댓글이 달렸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정말 웃긴다. 댓글 부대가 급했는지 내용을 확인하지도 않고 복사해 붙였다”고 했다. 이 게시물은 이틀 만에 2500회 이상 재배포되며 온라인 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갔다.

    7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이후 ‘옵션 열기’ 키워드가 포함된 댓글이 삭제되고 있다는 제보가 여러 온라인 커뮤티니에 쏟아졌다. 하지만 7일 오후 4시 현재 ‘옵션 열기’가 포함된 게시글은 포털 사이트나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네티즌들은 ‘옵션 열기’ 키워드가 정치적 내용을 담은 게시글에서만 발견되는 점이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트위터에서 ‘옵션 열기’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판글에 가장 많이 포함돼 있으며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 글에도 함께 쓰인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아이유, 손흥민, 오버워치 등 젊은 세대들의 관심사가 주 내용인 게시글에서는 ‘옵션 열기’ 키워드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은 ‘옵션 열기’ 댓글이 컴퓨터나 스마트폰 활용에 서투른 중·장년층이 정치 관련 게시물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흔적이며, 일부 댓글은 누군가가 게시글을 반복적으로 유포할 목적으로 복사해 붙여넣은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옵션 열기’가 어떤 전자기기나 프로그램에서 나온 단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자작극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옵션 열기’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게시물에서도 발견되는 점 때문에 다른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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