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온 이국종 "예산 늘어도 밑으로 투영 안돼…피눈물 난다"

    입력 : 2017.12.07 11:46

    정치권 영입설엔 "그런 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포용과 도전 제18차 조찬세미나 ‘외상센터의 역할’에서 나경원 의원과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교수)은 7일 국회에서 국내 권역외상센터 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예산이 늘어나도 밑으로 투영이 안 돼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해적의 총에 맞은 석해균 선장을 치료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최근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주목받기도 했다.

    이 교수는 이날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의 주도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 조찬 행사에 참석해 “어떤 이유에서든 수술 환자가 병원에 도착해 1시간 이상 걸려 수술방에 올라간다는 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중동보다 (시스템이) 못하다는 것”이라며 “다치면 30분 안에 수술방으로 가는 그런 나라에서 살기 위해 북한 병사가 귀순한 것 아니겠냐"라고 했다.

    그는 또 석해균 선장의 수술 사진을 공개하면서 “당시 아주대 같은 ‘지잡대’ 병원에서 별것도 아닌 환자를 데려다 쇼를 한다고 의료계 뒷이야기가 아주 심했는데, 이 상태가 별 것 아닌 것으로 보이느냐”며 “‘이국종 교수처럼 쇼맨십이 강한 분의 말씀만 듣고 판단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료계의 ‘메인 스트림’이고 ‘오피니언 리더’다. 아덴만 작전 때부터 이런 것에 너무너무 시달렸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2018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권역외상센터 관련 예산이 증액된 것에 대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 예산을 만들어줘서 굉장히 감사하다. 하지만 예산이 저 같은 말단 노동자들에게까지는 안 내려온다”고 했다.

    그는 “의원들이 좋은 뜻에서 (예산을 편성하지만) 밑으로 투영이 안 된다. 외상센터는 만들었는데 환자가 없으니 (병원장들이 우리에게) 일반환자를 진료하게 한다”며 “예산이 늘어나면 외상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느냐. (그러나 국민 생각과 달라)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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