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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LCD '홍수' 초읽기…기로에 선 LG디스플레이

    입력 : 2017.12.07 06:09 | 수정 : 2017.12.07 06:18

    내년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10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을 본격 가동하는 가운데 LCD 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034220)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7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필두로 차이나스타, 폭스콘 등 대형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총 7개에 달하는 10세대 LCD 공장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이에 따라 IHS마킷은 향후 5년동안 전 세계 평판 디스플레이 공급증가율이 연 평균 59%에 달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LG디스플레이 제공
    가장 큰 변수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BOE다. BOE는 지난 3분기에 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21.7%(출하량 기준)의 점유율로 LG디스플레이를 밀어내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31분기 연속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BOE가 8.5세대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으며 내년 상반기부터는 10세대 공장까지 가동해, 선두인 BOE와 그 외의 기업들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가전업체TCL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와 CEC-판다 등도 대형 LCD 생산라인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LCD 시장에 급격한 공급과잉이 벌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LCD 패널 공급량 증가에 따른 판가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처럼 극심한 공급과잉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LCD 사업 수익성이 올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전체 매출의 90%가 LCD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대형 OLED 사업을 꾸준히 키워왔지만, 수익구조를 단숨에 바꾸기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7월 발표한 중국 광저우 8세대 OLED 공장 설립 건도 정부 심사에 막혀 투자가 계속 연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르면 이달 중순경에 설립 허가를 내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이미 반년 가까이 투자 시기를 놓친 셈이다. 이 공장은 2019년 상반기에나 본격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해온 중소형 OLED 분야에서도 최근 적극적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구글 픽셀2XL에 탑재된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패널이 품질 논란에 휩싸인데다 BOE 등 중화권 기업들도 빠르게 중소형 OLED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OLED 사업은 프리미엄이 아닌 디스카운트를 논의해야할 사업”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2019년부터 팔려고 하는 모바일 OLED는 지금은 고부가제품이지만 LG디스플레이가 시장에 진입하는 시점에서는 저부가제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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