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겨울 몸무게

  • 박두순 동시작가

    입력 : 2017.12.07 03:09

    [가슴으로 읽는 동시] 겨울 몸무게

    겨울 몸무게

    애써 키운 것도
    나눠 주고 나니,

    몸무게 가벼운 풀
    몸무게 가벼운 들판
    몸무게 가벼운 나무

    겨울은 몸무게가
    가볍다.

    ―우점임(1955~ )

    겨울도 몸무게가 있다고? 처음 들어보는 말이네. 겨울은 몸무게가 가볍다고? 겨울 몸무게, 참 엉뚱한 생각이네. 눈과 얼음으로 무거워질 텐데? 겨울이 풀, 나무가 키운 열매(과일)를 다 나눠 주자 몸무게가 가벼워졌다. 그걸 품고 있던 들판도 따라서 몸무게가 줄었다. 그러니 겨울 몸무게가 가볍지. '가볍다'는 말에는 나눔으로 욕심을 털어내 홀가분해진 맘도 숨어 있다. 동심적 상상이 만들어낸 시이다.

    동심적 상상력의 특성은 엉뚱함을 품고 있다. 어린이 말을 듣다 보면 엉뚱함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신선함을 느끼기도 한다. 역사상 손꼽히는 엉뚱한 사람으로 에디슨이 있다. 그는 어릴 때 엉뚱한 질문으로 선생님을 괴롭혔다. 엉뚱함은 창의력도 품고 있다. 에디슨의 엉뚱함은 창의력으로 연결돼 수많은 발명품을 낳게 했다. 시 읽기는 창의성도 기르는 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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