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수퍼노트' 한국서 찾았다

    입력 : 2017.12.06 19:51

    지난달 하순 KEB하나은행 영업점에 들어온 미화 100달러짜리 신종 수퍼노트(초정밀 위조지폐)를 이 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정밀 감별하고 있다./KEB하나은행 제공


    지금껏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유형의 미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조지폐, 일명 ‘수퍼노트’가 한국에서 처음 발견됐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하순 영업점에 들어온 100달러짜리 위폐 의심 지폐를 정밀 분석해 위폐로 판단하고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에 의뢰한 결과, 지금까지 어느 나라에서도 발견된 적 없는 신종 수퍼노트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이 신종 수퍼노트는 2006년 시리즈 100달러짜리 지폐를 위조했다가 적발된 세계 첫 사례다. 미국 달러화는 지폐에 들어가는 재무장관과 조폐국장 서명에 따라 시리즈가 달라지는데, 기존 수퍼노트는 주로 2001년 시리즈나 2003년 시리즈를 위조했다고 한다. 또 인쇄방식이나 종이 재질 등이 기존 수퍼노트와 달라, 기존 수퍼노트 제조 조직과 다른 별개의 조직이 이 위폐를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KEB하나은행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빛에 비췄을 때 나타나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숨은 그림이 진짜 지폐 또는 기존 수퍼노트보다 윤곽선이 희미하다. 반면 일련번호를 표시하는 숫자는 번짐 현상이 나타났던 기존 수퍼노트보다 훨씬 더 정교해져 위폐 구분이 쉽지 않다.

    이호중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장은 “보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특수 잉크, 고유의 문양이 들어간 용지, 지폐 표면에 오톨도톨한 느낌이 구현된 요판 인쇄기술 등을 볼 때 국가급 제조시설과 기술력을 갖춘 조직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는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최첨단 위변조영상분석 장비를 갖춘 위조지폐 감별 전담부서로, 국내 위조지폐 적발량의 60%가 이곳에서 가려진다.

    이 센터장은 “수퍼노트의 제작·유통 방식이나 제조시기를 봤을 때 상당량의 신종 수퍼노트가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을 것”이라며 “위조지폐 피해를 막으려면 가급적 신권 100달러 지폐를 사용하고, 중국과 일부 동남아 국가 등 위조지폐가 많이 유통되는 지역에서는 소액권 위주로 거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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