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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차이나' 13억 인도에 공들이는 삼성전자, SW개발자 2500명 채용에 임원 승진까지

    입력 : 2017.12.06 14:54 | 수정 : 2017.12.06 15:04

    삼성전자(005930)가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로 불리는 인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 공대 출신의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가하면, 실력있는 인도 출신자의 경우 파격적인 승진예우를 통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경영진으로 육성하고 있다. 인도가 글로벌 거점 생산 기지인 동시에 연구개발(R&D) 기지로 거듭나고 있는 데다 13억명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노이다와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 인근 등 2개의 생산법인(공장)과 소프트웨어 R&D센터 및 디자인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R&D센터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R&D센터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에는 총 80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8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조선DB
    ◆ 삼성전자 채용으로 SW 역량 ‘업’

    6일(현지시간)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오는 2020년까지 소프트웨어(SW)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신규 채용한다. 인도인 개발자를 통해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올해에만 1000명 가량의 공대 출신 졸업생들을 채용했으며 향후 3년간 2500명의 공대생을 추가로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인도공과대(IITs), 델리 공과대 출신의 졸업생을 집중 채용해, 이들을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기계학습, 빅데이터 및 생체 인식과 같은 첨단 기술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인도 소프트웨어 R&D센터는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빅스비(Bixby)와 모바일 결제 솔루션 ‘삼성페이’를 비롯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스마트폰 차별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빅스비의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인의 발음을 연구하고 음성인식률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R&D센터는 5세대(5G) 등 통신 분야 특화 연구도 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현지에서는 IITs 떨어지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간다는 말이 있을 만큼 IITs의 경쟁력이 높다"며 “13억 인구의 인도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진 넥스트 차이나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삼성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이 오랜기간 공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왼쪽에서 4번째)이 인도 현지 관계자들과 커팅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 인도 출신 임원 경쟁에서도 두각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디페쉬 샤(Dipesh Amritlal Shah) DMC연구소 방갈로르 연구소장을 연구위원에서 전무로 승진시켰다. 또 아심 와르시(Asim Warsi) 서남아총괄 인도법인장도 세트부문 상무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

    (왼쪽부터)디페쉬 샤(Dipesh Amritlal Shah) DMC연구소 방갈로르 연구소장, 아심 와르시(Asim Warsi) 상무, 프라나브 미스트리 전무 /조선DB, 삼성전자 제공
    디페쉬 샤 전무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삼성전자에서 20년 이상 일했다. 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빅스비 음성인식, S보이스, 삼성페이 등 핵심 기술의 현지 개발을 주도했다. 12년 간 삼성전자에서 근무한 아심 와르시 상무는 휴대폰 판매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홍현칠 삼성전자 서남아총괄 부사장과 함께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최연소 상무와 전무 기록을 갈아치운 프라나브 미스트리(Pranav Mistry) 전무도 인도 출신이다. 미스트리 전무는 1981년 인도 출신으로 MIT 미디어랩을 졸업하고 2012년 삼성리서치아메리카에 합류했다. 2014년 최연소 상무로 승진한 지 3년 만에 전무급으로 승진했다.

    ◆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맞은 삼성전자...중국의 역습을 막아라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기준 연 매출은 4700억 루피(8조2천억원)이다. 인도에 있는 다국적 기업 가운데 자동차 업체인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매출 2위다.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위를 위협하는 요소도 적지 않다. 특히,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에서 삼성전자는 중국업체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8%를 기록, 선두 자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2위인 샤오미는 점유율 22.3%이다. 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는 미국 애플과 중국 원플러스에 이어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했다"면서 “스마트폰, 가전 등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와 파워는 인도 현지에서 톱(Top) 수준이지만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진행한 메이크 포 인디아 캠페인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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