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레인지 원리 이용해 北 ICBM 무력화 무기 개발 중

    입력 : 2017.12.06 13:47

    미국 공군연구소와 보잉이 개발 중인 고강도 극초단파 무기 '챔프' /NBC 홈페이지

    미국이 전자레인지의 원리를 이용해 북한의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첨단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NBC 방송은 미 공군연구소와 보잉이 2009년부터 공동으로 ‘챔프(CHAMP)’라는 이름의 고강도 극초단파(HPM) 무기를 개발해왔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마틴 하인리히(민주당) 상원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전자레인지에 금속을 넣으면 일어나는 일과 같다”고 말했다.

    챔프는 극초단파를 발신해 지상의 미사일 지휘통제장치를 파괴하거나, 미사일 자체의 회로를 파괴할 수 있다.

    이 무기는 순항미사일에 탑재되거나 B-52 등 전략폭격기에서 발사할 수 있다. 낮은 고도로 비행한 뒤 목표물에 극초단파를 발신하도록 고안됐다. 폭격기에서 발사될 경우 1100㎞를 자체 비행할 수 있다.

    NBC는 미국이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에 대응해 챔프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20년 넘게 전자파를 무기화하는 연구를 해왔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는 지상에서 전파를 쏘아 올려 작은 드론 등을 무력화하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극초단파를 공중에서 발사하는 방식으로 무기화하기 위해서는 크기와 무게를 줄여야 한다. 실전에 투입할 정도로 개발이 진척되지 못한 이유다.

    NBC가 입수한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챔프는 B-52에 실려 미국 유타주에서 시험발사됐다. 2012년 시험 당시 목표 건물 안에 있던 통신시설과 컴퓨터 회로를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군사전략가인 데이비드 텝튤라 전 공군 중장은 극초단파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를 무력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기후 조건이 좋지 않은 한반도 상공을 빠른 속도로 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챔프를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경우 저고도 비행으로 식별이 어렵고, 날씨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다만 극초단파를 목표물에 발신하기 위해서는 챔프가 어느 정도 목표물에 근접해야 한다. 폭발이 일어나는 재래식 미사일과 달리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기도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하인리히 의원은 “이 무기를 실전에 투입하는 것은 기술적 문제라기보다는 선택의 문제”라고 했다. 국방부가 결정만 한다면 실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챔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미 공군연구소의 메리 로빈슨 연구원은 “실전에 투입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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