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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70%가 외국인… 일본인은 손정의 포함 3명뿐

소프트뱅크의 이사진들 중 일본인은 손정의 사장을 포함해 3명 뿐이다.
화려한 이력을 가진 소프트뱅크의 이사진에 대해 알아봤다.

    입력 : 2017.12.07 09:09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의 유망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하면서 글로벌 기업이 됐다. 그래서 이사진도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많다. 사내이사·사외이사 10명 중 일본인은 손정의 사장을 포함해 3명뿐이다. 나머지 7명은 화려한 이력을 가진 인물로 채워져 있다.

    소프트뱅크의 외국인 사내이사는 로널드 피셔, 마르셀로 클라우르, 라지브 미스라, 사이먼 시거스, 마윈(馬雲) 등 5명이고, 외국인 사외이사는 마크 슈와르츠, 야시르 알 루마얀 등 2명이다.

    사이먼 시거스 ARM홀딩스 CEO가 지난 7월 도쿄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월드 2017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뱅크 이사다. /블룸버그

    로널드 피셔는 피닉스 테크놀로지스 CEO 등을 지내고 1995년 소프트뱅크 홀딩스에 사장으로 입사했다. 이 회사는 손정의가 1994년 인터넷 관련 기업 정보 수집이나 전략적 투자를 목적으로 세웠다. 현재까지 사장을 맡고 있다. 또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미국 최대 휴대전화 유통 업체 브라이트스타의 회장직도 겸임하고 있다.

    마르셀로 클라우르는 1997년 브라이트스타를 설립했다. 2013년 소프트뱅크가 브라이트스타를 인수하며 합류했다. 2014년 8월엔 역시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의 사장 겸 CEO를 맡고 있다.

    라지브 미스라는 메릴린치, 도이체방크, UBS 등 세계적 투자은행(IB)을 거친 인물이다. 인도에서 태어나 명문 '인도공과대학(IIT)'을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2014년 미국 투자펀드회사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 상무를 거쳐 같은 해 11월부터 소프트뱅크의 재무를 책임지고 있다. 올해 5월부터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의 투자 결정에 조언을 담당할 '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CEO를 맡았다.

    손정의·마윈, 상대 회사 이사회 참여

    사이먼 시거스는 1991년 ARM에 입사해 2013년 CEO까지 올랐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하며 이사회의 일원이 됐다. 그는 일본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 인터뷰에서 손정의를 '마사(Masa·영어 애칭)'라고 부르면서 "그는 기술이나 미래 방향성에 대해 말하길 좋아한다. 이사회에서 기업 전략에 대해 활발하게 의논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기술의 이점을 비즈니스로 성공시켜 왔고, 단기간의 성과가 아닌 장기적인 시선에서 모든 일을 보고 있다"고 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소프트뱅크 사내이사다. 그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창업하고 1년 뒤인 2000년 손정의를 만나며 인연을 맺었다. 마윈이 창업 전 중국 정부기관에서 관광가이드 일을 하면서 제리 양 야후 창업자를 만났고, 제리 양이 두 사람을 이어 줬다. 소프트뱅크 이사회에 참여하는 마 회장처럼, 손 사장도 알리바바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외이사인 마크 슈와르츠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회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사외이사를 지내다 사임한 뒤, 올해 6월 다시 합류했다.

    야시르 알 루마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의 상무로 기금을 이끌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에 투자한 기금이다.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업개발기금의 이사회이기도 하다. 올해 6월부터 사외이사로 합류했다.

    소프트뱅크(SBG) 부사장인 미야우치 겐(宮内謙)은 일본 국내 통신사업을 맡고 있는 회사 소프트뱅크(SBKK)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손정의가 해외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미야우치 부사장에게 일본 국내사업을 맡긴 구조다. 그는 소프트뱅크 초창기인 1984년 합류했다.

    '유니클로' 브랜드로 유명한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은 2001년부터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야나이 회장은 이사회에서 손정의의 계획에 대해 반대 의견을 많이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프트뱅크 사장실 실장을 지낸 시마 사토시(嶋聰)는 "손정의가 '이사회에서 호되게 당했다'라고 말할 때는 대체로 야나이 회장에게 쓴소리를 들은 날이다. 그는 50억엔, 100억엔 규모의 투자도 '어디까지 고려했느냐?'라고 철저하게 질문 공세를 펼친다. '내 역할은 펄펄 나는 손 사장을 눈치 보지 않고 눌러주는 것'이라고 본인도 인정할 정도다"라고 했다.

    야나이 회장, 손정의 계획에 쓴소리 많이 해

    야나이 회장은 지난해 니혼게이자이신문 온라인판 인터뷰에서 손정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실업가의 측면도 있지만 인터넷 업계 투자가이다. 100개의 회사를 사서 99개가 실패해도 1개만 투자 가치가 1만배로 뛰어오르면 된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런 거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실업가로 살아달라고 말하고 있지만 좀처럼 설득이 되지 않는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을 대표하는 대기업이니까 '어른스러운 소프트뱅크'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언제나 손정의의 의견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중요한 투자를 할 때는 손정의의 의견을 적극 지지해주기도 했다. 보다폰 재팬을 인수해 일본 국내 통신업에 진출할 때 야나이 회장은 "보다폰을 인수하지 않을 경우의 리스크를 생각해야 한다. 이 정도 가격에서 사두는 게 좋다"고 독려했다.

    나가모리 시게노부(永守重信) 일본전산 회장도 2014년 6월부터 소프트뱅크 사외이사로 재직하다가 9월 30일 사임했다. 손정의는 나가모리 회장에 대해 '존경하는 선배 경영자'라고 신뢰하고 있다. 과거엔 일본의 전설적인 경영인인 후지타 덴(藤田田) 맥도널드재팬 전 회장, '일본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무라이 준(村井純) 게이오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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