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왱~' 사이렌 울린다

    입력 : 2017.12.04 03:02

    내년 1~3월 北미사일 대피훈련
    하와이는 30년만에 훈련 마쳐
    WP "주민들 15분내 실내 대피"

    미국 하와이주(州)에 이어 일본 도쿄도 내년부터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대피 훈련을 실시한다.

    산케이신문은 3일 "일본 정부가 내년 1~3월 사이 도쿄 도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정한 주민 대피 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아키타현, 후쿠오카현 등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대비 훈련을 실시한 적은 있지만 도쿄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도심 훈련이 필요 이상으로 국민의 위기감을 부추길 수 있다'고 판단해 도심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훈련 규모와 내용은 미정이지만 총리 직속 내각부와 도쿄도 등이 협력해, 북한 공격으로 J 얼라트(전국즉시경보시스템)가 발령된 상황에서 주민을 대피시키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달 30일 참의원 예산위에 출석해 "(지자체별로) 견고한 건물이나 지하 시설을 피난 시설로 지정하고, 인구 밀집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훈련을 실시하도록 지자체를 압박하겠다"고 했다.

    이번 달부터 매달 첫 근무일에 정기적으로 핵공격 대피 훈련을 갖기로 한 미국 하와이주에서는 지난 1일(현지 시각) 미·소(蘇) 냉전 이후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핵공격 대피 훈련이 실시됐다. 하와이 주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하와이 주 전역의 385개에 달하는 사이렌을 약 1분간 울렸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하와이 주민들이 긴장감 속에서 15분 내에 실내로 대피해 비상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하와이 주 관내 초·중·고교에서도 수업 도중 교실 문을 잠그고 냉방 장치를 끈 다음 '웅크리고 숨기(duck and cover)' 형태의 대피 훈련을 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오아후섬 와이키키 등에서는 사이렌 소리가 너무 작아 훈련 참여 인원이 적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식당을 운영하는 에린 켈러씨는 WP에 "하와이는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위험한 장면과는 거리가 먼 곳이라 생각했는데 북한과 하와이 간의 가까운 거리가 모든 것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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