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액상화 현상, 건물에 피해 줄 정도 아니다"

    입력 : 2017.12.02 03:08

    행안부 "땅 5곳 물렁해졌지만 4곳 우려 수준 아니고 1곳은 논"

    지난달 15일 경북 포항 지진으로 액상화가 발생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1일 브리핑을 열고 "포항 지역 10곳을 시추 조사한 결과, 망천리 논 1곳에서 액상화 지수가 '높음' 수준으로 판정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조사 내용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했을 때 "구조물에 피해를 줄 정도로 깊이 있는 액상화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대다수 전문가는 액상화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했다. 액상화는 지진으로 생긴 진동 때문에 흙 입자와 물이 서로 분리되면서 지반이 약해지는 현상이다. 땅이 액상화하면 늪과 같은 상태가 돼 건물 붕괴 위험이 커진다.

    포항 지진 이후 액상화로 추정되는 현상 17건이 신고됐다. 행안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기상청은 신고 지역과 액상화 우려 지역, 진앙에서의 거리 등을 기준으로 10곳을 추려 시추 조사를 했다. 10곳 중 흥해읍 망천리 논 1곳은 액상화 지수가 6.5로 '높음' 판정을 받았다. '높음'은 구조물 설치 시 액상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해당 지역은 구조물이 없고 논만 있어서 구조물이 붕괴할 위험은 없다. 이 외 흥해읍 매산리 등 4곳은 액상화 지수 '낮음'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곳은 액상화 발생 가능 지반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진공학회 이사인 하익수 경남대 교수는 "이번 지진은 액상화가 지표면 수준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뒤늦게 지반 침하가 일어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했다.

    정부는 3000여곳의 시추 정보를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최종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액상화 대책 추진 방향과 함께 추가 발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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