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단위로 연출한다, 평창 쇼타임"

    입력 : 2017.12.01 03:11

    [평창 D-70] [헬로 평창]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

    음양오행·오륜기의 오각형 무대… 카메라 70대로 이색 장면 연출
    출연진 3000명 예산 절감 위해 전국 각지서 파트별로 나눠 연습
    차기 개최 중국 장이머우 감독이 "스트레스 많죠?" 위로 건네기도
    "제 몸에 사리 수십개 생겼을걸요"

    "오각형 개·폐회식장의 공간적 특이성에 초 단위 움직임까지 계산한 70여대의 중계 카메라 기술이 더해졌습니다. 이전 올림픽에선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쇼'를 연출해 낼 겁니다."

    송승환(60)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최근 서울 광희동 평창 감독단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세계로 뻗어가는 '모던 코리아'의 모습을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9일과 25일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폐회식 총예산은 베이징올림픽(6000억원), 런던올림픽(1800억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조직위 추정 600억원 규모라고 송 감독은 밝혔다. 보통 3시간 넘게 진행되는 여타 올림픽 개막식과 달리 추위가 심한 평창 특성상 저녁 8시부터 2시간만 진행된다.

    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면도할 시간도 없는데 수염이 어울린다는 주위의 말에 그냥 기르기로 했다”며 웃었다.
    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면도할 시간도 없는데 수염이 어울린다는 주위의 말에 그냥 기르기로 했다”며 웃었다. /오종찬 기자

    "기존 직사각형 축구장 형태 무대와 달리 개·폐막식만을 위해 만든 오각형 구조의 원형 무대입니다. 등장부터 여러 동선이 이색적으로 보일 겁니다. 오각형은 오륜기, 음양오행 등을 뜻합니다. 3만5000석 규모인 이곳은 개·폐막식 전용이라 저희만의 특성을 보여주고 싶었죠."

    송 감독은 2016년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다. 현장에서 받은 감흥 이상으로 TV 중계 화면이 화려하게 꾸며지는 걸 보면서 중계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제가 어릴 때부터 방송을 해 봐서(그는 아역배우 출신이다) TV 카메라 워킹엔 익숙해요. 어떤 장면을 강조하고 몇 번 카메라로 잡아야 하는지 치밀하게 계산했습니다." 무대엔 지름 8m, 24m의 리프트를 설치해 사람들이 밑에서부터 등장하도록 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산하 올림픽 주관 방송사와 처음부터 중계 시나리오를 협의했고, 오는 5일과 6일엔 실전 리허설로 카메라 연출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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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무대의 모습. 지붕이 없는 완전 개방형 공간에 오각형 구조로 설계됐다. 사진은 지난 11월 4일 평창 개·폐회식장에서 열린 ‘드림콘서트 인 평창’의 한 장면이다. /뉴시스

    연출·미술·음악 등 감독·제작단은 50여명. 제각각인 아이디어 조율 역시 쉽지 않았다. 빛으로 된 영상을 쏘는 프로젝션 맵핑 등 현대적 미디어 아트에 공을 들인 때문이다. "영하의 야외무대다 보니 기기가 작동을 안 하거나 금방 방전될 수 있습니다. 보온 공간을 따로 만드느라 예산을 또 썼고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도 기술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모르긴 몰라도 지금 온몸에 사리 수십 개가 생겼을 겁니다, 하하!" 다음 개최국인 중국과 폐막식 공연 협의를 위해 만난 중국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스트레스 많죠?" 하며 위로를 건네더란다. CJ·제일기획 등 5개 회사의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전문 제작단도 비밀병기. 2002년 한·일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 경험이 많다. 해외 유명 스태프들도 올림픽에 흔쾌히 합류했다.

    1일부터는 전국 각지에서 파트별 종합 연습을 한다. 개·폐회식에 등장할 3000여명의 출연진이 한꺼번에 모여 연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평창으로 이동, 숙식에 방한 비용까지 평창 개·폐회식팀에서 책임져야 한다. 예산에 강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12월 초부터 감독을 비롯해 공연 스태프 상당수가 순차적으로 평창으로 이사하는 비용도 더해진다. 12월 중 총괄 리허설을 할 예정이다.

    개·폐막식의 슬로건은 각각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행동하는 평화), '넥스트 웨이브'(Next Wave·새로운 미래)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약속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행사 당일까지 비밀. 평화의 이미지와 강한 염원을 전달하는 게 목표다. '촛불'도 하나의 상징성을 띤 사물(오브제)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가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걸 표현할 때 사용하지 않습니까. 성당에서 종종 촛불을 밝히는 것처럼요. 무엇 하나 놓칠 것 없이 촘촘하게 진행되는 '야외 공연 쇼'를 보게 될 겁니다."

    [인물정보]
    평창올림픽 총감독 맡은 송승환은 어떤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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