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됐던 무타입 왕자, 몸값 1조800억원 내고 풀려나

    입력 : 2017.11.30 03:25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의 경쟁자… 재산 납부 약속하고 석방돼

    무함마드 빈살만(32)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일으킨 왕자의 난으로 체포돼 감금 상태에 있던 무타입 빈압둘라(65) 왕자가 최근 풀려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사우디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28일 보도했다. 무타입 왕자가 10억달러(약 1조800억원)의 재산을 납부하는 '수용 가능한 타협안'에 합의하고 석방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무타입 왕자는 현 살만 국왕(7대)의 전임이자 형인 압둘라 국왕의 아들로, 빈살만 왕세자의 사촌 형이다. 왕실 경호를 담당하는 국가보위부 장관을 맡아왔으며, 왕위 계승권을 놓고 빈살만 왕세자와 경쟁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4일 왕자 11명을 포함한 전·현직 장관 등 수십 명이 부패 혐의로 체포될 때 함께 체포돼 리야드의 리츠칼튼 호텔에 감금돼 있었다. 체포 이후 사우디 소셜 미디어에는 "무타입 왕자가 국가보위부 장관으로서 부정 축재를 했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무타입 왕자 이외에도 무함마드 알토바이시 전 왕실 의전담당 보좌관 등 하위급의 구금자 일부도 재산 환수를 조건으로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관리는 "석방된 무타입 왕자가 완전한 자유는 아닌 가택 연금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왕자의 난 이후 "지난해 사우디 정부가 저유가(低油價)로 790억달러(약 87조원)의 재정 적자를 봤다"며 "부패 혐의를 인정하고 재산을 내놓는 조건으로 왕자들을 석방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3일 NYT 논설위원 토머스 프리드먼과 가진 인터뷰에서 "구금된 인사 95%가 부패 혐의를 인정하고 재산 환수에 동의했다"며 "부정한 재산 1000억달러(약 108조원)를 환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