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중국 중앙군사위원회의 장양(張陽·66·사진) 전 정치공작부 주임(상장·대장급)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장 전 주임은 시진핑 집권 1기에 군사위원과 정치공작부 주임을 지낸 중국 군부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부패 혐의로 실각한 궈보슝(郭伯雄)·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들과 연루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두 부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계의 인물로 후진타오 전 주석 재임기 때부터 중국 군을 장악해온 인물들이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15년 두 부주석을 '군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해 비리 혐의로 축출했다.
중앙군사위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장 전 주임의 자살 사실을 전하면서 "그의 자살은 당과 국가의 처벌을 피하기 위한 끔찍한 처사"라며 "장 주임은 자신의 높은 지위와 권력을 부끄럽게 사용했다"고 했다. 장 전 주임은 중국 공산당 19차 당 대회가 있기 전인 지난 8월 보직에서 해임돼 가택 연금 상태에서 군 기율위의 조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일에도 조사 요원이 집을 방문하자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밝힌 후 방에 들어가 목을 맨 것으로 전해졌다.
허베이(河北)성 출신인 장 전 주임은 국방대와 중앙당교 행정관리과를 졸업했다. 후진타오 주석 재임기인 2010년 상장으로 진급했고, 18차 당 대회가 있었던 2012년 중앙군사위 정치공작부 주임으로 발탁됐다. 쉬차이허우 전 군사위 부주석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에 대한 조사는 군부 내 장쩌민 인맥 제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쉬차이허우는 부패 조사 과정에서 암으로 사망하고, 궈보슝은 종신형에 처해진 데 이어 장양도 사망해 군부 내 시 주석의 힘이 더 강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