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보도본부장, 강규형 이사에 '사퇴 뒷거래' 논란

    입력 : 2017.11.29 03:03

    "이사진 구성 여야 5대5 유지… 사장 임기 보장할 수 있다" 종용
    공영노조 "정권 차원 기획" 주장
    본부장 "개인적 의견 피력한 것"

    홍기섭 KBS 보도본부장이 여당과 노조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강규형 KBS 이사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홍 본부장은 KBS 이사회를 여야 동수로 만들면 고대영 KBS 사장 임기를 보장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공영노조는 27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홍 본부장이 지난 22일 사무실에서 강 이사와 만나 "강 이사가 지금 사퇴하면 (KBS 이사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발표할 필요도 없어지고, 또 언론노조 KBS본부도 파업을 접고 복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본부장은 이어 "(강 이사가 사퇴하면) 보궐 이사를 뽑지 않고 여야 이사진 구성을 5대5로 유지해 고대영 KBS 사장 임기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강 이사도 본지 통화에서 "홍 본부장과 만나 그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KBS공영노조는 또 "대통령이 임명하는 KBS 이사회 구성과 사장 임기까지 언급한 것은 정권 핵심 차원의 기획이 없으면 하기 힘든 발상"이라며 "홍 본부장은 현 정권 실세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홍 본부장은 한양대 동문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가까운 것으로 KBS 내부에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홍 본부장은 "강 이사가 몇 차례 전화를 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의견을 구해서 만났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 외부에 알려져 당황스럽다"며 "고 사장 재임 중에 KBS에선 부당노동행위나 대량 징계 같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정부가 MBC처럼 물리력으로 해결하지 않고 소프트랜딩(연착륙)하려는 것 같다는 생각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종석 실장과의 친분설에 대해서는 "그런 식이라면 우리나라에 가깝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일축했다.

    두 사람이 만난 다음 날인 23일에는 일부 KBS 직원들 사이에 '강규형 사퇴, 이사회는 5대5로, 2노조 내일 파업 종료'라는 문자 메시지가 퍼지기도 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