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상·하위권 격차 더 커져… 하위랭킹 기업 이해 부족

    입력 : 2017.11.28 03:02 | 수정 : 2017.11.28 14:29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 교수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아시아CSR 랭킹', 한국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수준은 어느 정도 향상됐을까. 이재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IGI 대표)에게 '2017 아시아 CSR 랭킹'에서 나타난 한국 기업 CSR 지표 분석 결과를 물었다.

    ―2017 한국 기업의 CSR 랭킹 결과를 도출하면서, 눈에 띄는 점은 무엇이었나.

    "가장 큰 차이점은 상위권 기업과 하위권 기업의 격차가 여전히 존재했다는 것이다. 10위 권에 드는 상위 랭킹 기업들은 약점을 보완하며 지난해에 비해 모두 순위가 상승했다. 반면에 하위권(40~49위) 기업들의 절반이 작년 대비 순위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하위 랭킹 기업들은 CSR에 대한 시스템이 아직 마련돼있지 않은 것을 보인다. 지난해보다 CSR 점수는 향상됐으나 순위는 떨어진 기업들도 있다. 이는 해당 기업도 CSR을 잘 실행했지만, 다른 기업이 더 많이 CSR 지표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이젠 CSR을 기업의 경쟁 우위로 고민해보는 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아모레퍼시픽, KT&G는 작년에 비해 순위가 많이 향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재 산업군에 속하는데, 2차 협력업체와 관계가 잘 정리돼 있었다. 2015년부터 협력사와 성과를 공유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더라. 동반성장이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CJ제일제당과 KT&G는 2016년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한 것이 점수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많은 기업이 '우리만 잘하면 되지,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한다. 외국에서는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 소비자가 믿지 못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은 CSR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의무다."

    ―왜 한국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주목해야 하는가.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자도 못 갚는 한계 기업이 최근 6년간 30% 증가하였고, 기업 파산도 6년 만에 3배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양적 성장' 관점에서 평가했지만, 이젠 기업이 초래하는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양적인 '성장' 관점에서 질적인 향상에 초점을 맞추는 '발전' 관점으로 지속 가능성을 재평가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CSR은 기업의 주요 경영 전략이다."

    ―기업이 CSR랭킹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순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현재 우리 회사의 CSR 현황을 파악하고 결과를 이해관계자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우리 회사의 CSR 활동을 과거와 비교하고, 경쟁사와 비교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우리 회사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CSR 전략 개선 및 수정 방안을 객관적으로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CSR 랭킹'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한국에도 CSR 평가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 전문가가 누군지도 모르고, 평가 지표에 대해 공개하지도 않는다. 아시아 CSR 랭킹의 가장 큰 차별점은 ISO 26000에 근거해 139가지 지표를 개발했다는 점이다. 훨씬 더 객관적이며, 동일한 지표를 매년 사용하다보니까 평가자의 주관에 좌우되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 아세안 기업들과 비교한 분석 결과도 발표하기 때문에 동종 해외 경쟁사와도 비교가 가능하다(해당 내용은 2018년 1월 발간 예정인 'Better Future+CSR 트렌드 리포트 vol.2'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지배구조, 인권 등 개별 지표에 특화된 평가도 있지만, 아시아 CSR 랭킹에서는 E(환경)·S(사회)·G(거버넌스)를 균형있게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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