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 "친구들과 열띤 토론하며 AI 기술 체험… 꿈에 한 발짝 성큼"

    입력 : 2017.11.28 03:02 | 수정 : 2017.11.28 10:05

    [ 우리 함께 캠페인 '꿈에 날개를 달다 with Kakao' ] 전남 나주봉황중 AI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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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꿈에 날개를 달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나주봉황중 학생들이 앱에 탑재된 AI 기술을 맞추는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허남석 작가
    "너는 돈나무 꽃을 닮았대!" "나는 목련하고 90% 비슷하다는데?"

    지난 8일, 전남 나주의 한 중학교. 전교생 51명 작은 학교의 교실이 떠들썩하다. 평소였다면 선생님의 강의 소리만 들렸을 교실이 시끌벅적 활기가 돌았다. 12명의 나주봉황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태블릿 PC로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면서 까르르 웃음을 지었다.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한 포털 사이트의 '꽃 검색 기능'. 꽃 이미지를 찍어 검색하면 꽃 정보를 알 수 있고, 카메라로 자신과 닮은 꽃도 찾을 수 있다.

    "여러분 앞에 놓인 태블릿 PC를 교재에 있는 외국어에 가까이 대 보세요.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우리 생활 속에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직접 알아볼 겁니다."

    백지혜 강사의 말에 4명씩 모인 3개조의 학생들이 교재에 쓰여 있는 영어에 태블릿 PC 카메라를 가까이 갖다 댔다. 'So you don't need to study English from now on… 당신은 이제부터 영어 공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태블릿 PC에 영어가 한글로 번역돼 나왔다. "와! 진짜 외국어 공부를 할 필요 없겠는 걸?" "그래도 어순이 어색한데, 인간이 번역하는 것만 못해." 참가 학생들은 스스로 찾은 결과를 가지고 친구들과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지루할 수 있는 이론 수업이 체험과 어우러져 수업 시간 내내 열정과 활기로 가득했다. 쉬는 시간 아이들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수업에 집중했다.

    "영화 아이언맨의 자비스는 인공지능일까요? 트랜스포머의 로봇 자동차는요?"

    백지혜 강사가 낸 퀴즈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손을 들었다. 정답은 자비스는 인공지능, 트랜스포머 로봇은 외계 생명체. 정답이 발표되자 여기저기 '아!' 하는 탄식이 나오고, 답을 맞힌 학생들은 환호를 지르며 상품을 받아갔다. 이날 수업에는 12개의 태블릿 PC에 AI 기능이 탑재된 앱들을 설치, 참가 아이들이 이론 수업은 물론 직접 AI 기술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AI의 정의, 기능 등 다소 어려운 이론들은 SF영화 속에 나오는 AI 로봇들을 알아보면서 술술 풀어냈다.

    나주봉황중학교를 들썩이게 한 수업은 조선일보 더나은미래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17 우리 함께 캠페인'의 '꿈에 날개를 달다' 프로그램. 올해는 카카오와 청소년 진로 교육 전문 소셜벤처 어썸스쿨이 함께 도서·산간벽지 학교를 대상으로 AI 기술 체험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날 수업 강사로 나선 백지혜 강사는 "이 수업을 통해 AI는 물론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돼 무척 보람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론과 체험 수업이 끝난 후에는 조별 활동이 이어졌다. 앱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중 어느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야기해 보는 시간이다. 이지현(13·나주봉황1)양은 "휴대전화를 바꿀 때 직접 가게에 가지 않고서는 그 기능을 체험해볼 수 없고 광고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충분치 않다"면서 "원하는 휴대전화의 기능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3시간여 수업은 AI 시대 자동화될 직업을 예측하고 자신의 꿈을 AI 기술과 연관지어보는 것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학생들은 AI 기술을 마음껏 체험해볼 수 있는 '살아있는 교실'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정만기군은 "평소 일본어를 공부하고 싶었는데 이런 번역 앱을 이용하면 쉽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제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꿈에 가까워졌다고 한 학생도 있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이하은(13·나주봉황1)양은 "앱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됐는데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을 찾았다"고 이야기했다.

    김금희 나주봉황중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진로 탐색 관련 콘텐츠와 인프라가 거의 없는 도서 산간 지역에서는 알찬 진로 탐색 수업이 이뤄지기 힘들다"면서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이 진로 탐색은 물론 일상의 활력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꿈에 날개를 달다' 프로젝트는 이달 강원 함백중학교를 끝으로 모든 과정을 마무리했다. 올해 프로그램 참가 학교는 20곳, 총 500여 명의 학생이 AI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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