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당한 변호사들 "한화 3남 처벌 원하지 않는다"

    입력 : 2017.11.24 03:07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로부터 폭언·폭행을 당한 변호사들이 김씨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피해자들이 김씨의 사과를 받아들여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고 23일 밝혔다. 김씨에게 적용될 수 있는 폭행죄와 모욕죄는 현행법상 피해자가 원해야 처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변호사들을 폭행한 혐의로 김씨를 형사 처벌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김씨는 지난 9월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 10여명과 가진 술자리에서 만취해 동석했던 이들에게 폭언·폭행을 했다. 이런 사실이 지난 20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대한변협은 김씨를 폭행과 모욕 혐의로 고발했다. 폭행 피해자인 변호사 2명은 22일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허리 꼿꼿이 세우고 앉아라' 등의 말을 했고, 술에 취해 누워 있는 김씨를 깨우려다 뺨을 맞고 머리채를 잡혔다"며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씨가 사건 다음 날과 최근 언론 보도 이후 모바일 메신저로 여러 차례 사과를 해왔고, 이를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그러나 변호사 폭언·폭행과는 별개로 주점 종업원에 대한 상해와 재물 손괴 등에 대한 조사는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사건 현장 내 방범 카메라의 저장 장치를 임의 제출받아 사이버안전수사국에 복원을 요청했고, 주변 목격자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폭행이나 모욕과 달리 업무방해 혐의는 피해자의 의사나 고소 여부와는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다. 저장 장치 데이터 복구에는 약 1~2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당시 다른 테이블에 손님도 있었던 만큼 다른 목격자 진술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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