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5분… 몇발짝 등 뒤에서 총탄이 쏟아졌다

    입력 : 2017.11.23 03:14

    유엔사, JSA 귀순 영상 공개
    "북한군, 남측 지역에 총 쏘고 군사분계선도 잠시 넘어와… 유엔 정전협정 2차례 위반"

    북한군은 지난 13일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넘어 귀순한 북한군을 추격하면서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넘고 남쪽으로 총격을 하는 등 정전협정을 위반한 사실이 유엔군사령부 조사 결과 확인됐다. 또 수m 뒤에서 귀순병을 향해 소총으로 조준사격을 했다.

    유엔군사령부는 22일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당시 모습이 담긴 6분 57초 분량의 CCTV 및 TOD(열상감시장비)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사 채드 캐럴 대변인(미군 대령)은 이날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유엔사 특별조사단은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너머로 총격을 가했다는 것과, 북한군 병사가 잠시나마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는 두 차례의 유엔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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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가 자신이 타고 온 지프 차량에서 내려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뛰어가는 모습(사진 ①). 뒤쫓아온 북한군이 바로 뒤에서 귀순 병사를 향해 사격했고(사진 ②), 이 중 1명은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넘어왔다(사진 ③). 이날 북한군의 총탄에 맞은 귀순 병사는 JSA 우리 쪽 구역에 쓰러졌다(사진 ④). /유엔사
    이날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북한군 경비병 4명은 귀순 북한군 바로 등 뒤쪽에서 조준사격을 포함, 수십 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격한 북 경비병 중 엎드려 쏴 자세로 총을 쐈던 1명은 귀순자를 뒤쫓아 군사분계선을 몇 걸음 넘어왔다가 당황한 듯한 몸짓을 하며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귀순병이 북측 초소를 지나 군사분계선을 넘기까지는 채 5분도 걸리지 않았다.

    유엔사는 이날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이 같은 정전협정 위반 사실을 북한군에 통보했다. 유엔사는 이 조사에 대한 논의와 향후 정전협정 위반 방지를 위한 대책수립 회의를 북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캐럴 대변인은 또 "유엔사는 JSA 내에서 발생한 모호한 사건을 갈등을 고조시키지 않고 마무리한 JSA 경비대대 소속 한국군 대대장의 전략적 판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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