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유익균에 영양 듬뿍… 몸이 달라진다

    입력 : 2017.11.21 03:02

    면역세포의 70%가 장 속에 100조 마리 넘는 세균 공존
    유익균 최대 섭취해도 0.0001% 불과
    프리바이오틱스 섭취 만으로 몸 속 유익균 급속 증가

    장(腸)은 우리 몸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장 속에 어떤 균이 사느냐에 따라 우리 건강이 달라진다. 장내 유익균이 많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물질도 증가하지만, 유해균이 많으면 해로운 물질이 많아진다. 과거에는 김치나 요구르트 같은 발효음식만 먹어도 장내 세균 균형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정제된 탄수화물 음식과 가공식품의 잦은 섭취로 현대인들의 몸속 장내 균형은 깨져버렸다. 과음과 스트레스, 환경오염도 장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항생제 남용 역시 장내 균형을 깨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항생제 사용시 유해균을 없앨 수 있지만, 유익균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장은 몸 전체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

    면역력이 약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유익균의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장내 세균과 면역력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장 속에는 몸속 면역세포의 70%가 집중돼 있기 때문에 장 건강이 나쁘면 몸 전체의 면역체계에도 문제가 생긴다. 장은 몸 전체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 우리 몸은 그야말로 각종 질병에 그대로 노출된다. 대장암 등 중병은 물론이고 독소,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피부질환 발생, 간 건강 또한 악화될 수 있다. 장 건강에 따라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건강조차도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네이처(Nature)지는 장내 균총 비율이 비만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장내 부족한 유익균을 보충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돕고 건강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이 학계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 발맞춰 장 건강에 좋다는 유산균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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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장 점막에는 100조 마리가 넘는 장내 세균이 존재한다. 종류만 400~500가지이며, 세균의 무게를 모두 합하면 1~1.5㎏ 정도다./Getty Images Bank
    ◇장내에 약 100조 마리가 넘는 세균 공존

    사람이 하루에 섭취할 수 있는 유산균의 양은 얼마나 될까? 식약처가 정한 섭취량은 최소 1억에서 최대 100억까지이다. 반면, 장내에는 약 100조 마리가 넘는 세균이 공존하고 있다. 유산균을 최대한 많이 섭취한다고 해도 장내 세균에 비하면 고작 0.0001%에 불과하다. 게다가 위산과 담즙을 뚫고 장까지 도달하는 유산균은 20%에 불과한데, 사람이 하루에 배변으로 배출하는 균의 합은 약 1조 마리나 된다. 장내 세균총은 우리가 먹는 유산균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외부에서 배양된 유산균이 과연 우리 몸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우리의 몸속에 존재하는 일부 비소와 같은 극소량의 독소들은 섭취한 유산균이 생존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상업용 유산균에는 이러한 몸속의 독소들을 견딜 수 있는 내성유전자가 없다. 결과적으로, 내성이 없는 상업용 유산균은 장내 환경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또한 각 개인의 장내 균총은 다양하고 복잡해 몇 가지 상업화된 유산균만으로 모든 개개인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건강을 위한다면, '어떤 유산균을 섭취하는가'보다 '유산균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 몸 속 유산균부터 다스려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몸속에 맞는 유산균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런데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산균이 잘 자라지 않고 힘을 쓰지 못할 때 장 건강이 나빠진다. 유산균을 잘 키울 수 있는 핵심은 뭘까? 바로 장내 환경이다. 유산균이 잘 자랄 수 있는 장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을 피해야 하며, 특히 장내에 유익균이 증식할 수 있는 충분한 먹이가 있어야 한다. 유산균도 살아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먹이가 없으면 몸속에서 증식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1마리의 유산균은 먹이가 충분하고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하루 2,500억 마리까지 놀라운 속도로 증식 가능하다.

    ◇장 건강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 유익균의 먹이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성분을 전문적인 용어로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고 한다.
    이는 언뜻 들으면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비슷하지만, 살아있는 생균도 아니고 우리가 쉽게 섭취할 수 있는 과일, 야채 등에 소량 들어가 있는 천연 다당류라고 할 수 있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위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장까지 내려가서 유익균들이 먹고 증식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식물에서 추출된 천연물의 일종이기 때문에 부작용의 우려가 거의 없다. 또한 외부에서 배양된 유산균이 아닌, 몸속 유익균을 늘려준다는 의미에서 좀 더 근본적이고 안전하게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바이오틱스의 성장율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넘어섰으며, 이유식에서부터 전문의약품까지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섭취만으로 몸속 유익균 증가

    프리바이오틱스는 수많은 인체 시험 결과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받았다. 독일 소아 위장·영양학 저널에 따르면, 프리바이오틱스의 일종인 고순도 프락토올리고당을 영유아 90명에게 섭취하게 한 결과, 섭취 전 대비 약 100배 이상 유익균이 증가됨을 확인했다. 또한, 2002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에서도 고순도 프락토올리고당을 섭취한지 4일 만에 약 15배 이상 유익균의 증가가 관찰됐다. 이를 통해 유산균이 아닌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만으로 몸속 유익균이 놀라운 속도로 증식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내 세균 중에 유해균 중의 하나인 비만세균은 몸의 신진대사를 방해해서 몸속 지방을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져서 유해균인 비만세균의 비율이 늘어나면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한다. 이처럼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질 경우 프리바이오틱스를 통해 비만세균을 줄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실제 BMI지수가 26이상인 비만인 실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실험한 결과 프리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그룹은 체중이 감소한 반면,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체중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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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
    유익균의 영양분=프리바이오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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