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제는 '제제기술' 기반 혁신의 상징… 제약업계 트렌드 주도

    입력 : 2017.11.21 03:02

    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한미약품 제공
    기존 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약업계는 과연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ICT 기반 융합 측면에서 AI를 통한 신약개발, 스마트 공장 설립 등이 최근 제약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데, 실제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변화는 '복합제'에 있다. '융합'이란 큰 화제 속에 복합제는 단순히 성분이 다른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하나로 조합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복합제 개발에는 각각의 약물이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처방되고 있는지, 두 가지 약물을 병용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발생하는지, 특정 약물의 환자 복약 순응도는 어떠한지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실제 두 성분 조합이 회사가 보유한 제제기술을 통해 구현 가능한지, 두 가지 약물을 합쳤을 때 약의 가격 책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개발을 결정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복합제는 4차 산업혁명의 키워드인 '융합', '혁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고혈압 치료 성분 3제 복합제 등 국내 복합제 개발 앞장

    2009년 한미약품이 두 가지 고혈압치료 성분을 하나로 합친 '아모잘탄'을 개발한 뒤, 연간 700억 원대 매출을 올리자 제약업계는 너도나도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제약기업인 MSD는 한미약품의 복합제 제제기술에 대한 글로벌 역량을 조기에 간파하고 아모잘탄, 로수젯 같은 제품의 전 세계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사노피 아벤티스 한국법인은 한미약품과 처음부터 고혈압·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로벨리토'를 공동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아모잘탄을 시작으로 고지혈증, 전립선비대증, 통증, 천식·알레르기 등 치료 분야에서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복합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미약품은 최근 3가지 성분을 하나로 합친 고혈압 치료제 2종을 출시했다. 고혈압 치료 성분 3가지를 하나로 합친 3제 복합제 '아모잘탄플러스'와 고혈압 치료 성분 두 가지에 고지혈증 치료 성분 한 가지를 결합한 3제 복합제 '아모잘탄큐'다.

    한미약품 마케팅본부 박명희 상무는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는 확고한 복합제 명가 타이틀을 보유한 한미약품의 자존심을 건 브랜드다. 십 수년간 쌓은 독자적인 제제기술을 통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유용한 혁신적인 의약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다. 2제 복합제인 아모잘탄이 연간 7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아모잘탄 3종 브랜드를 '패밀리'로 묶어 내년 1000억 원대 매출에 도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마케팅본부 박명희 상무.
    ◇2종 이상의 성분을 한 캡슐에 담은 폴리캡 기술

    발기부전치료 성분과 전립선비대증 치료 성분을 하나로 합친 '구구탐스'에는 한미약품의 특허 제제기술인 '폴리캡(poly cap)'이 적용됐다. 폴리캡은 하나의 캡슐에 2종 이상의 성분을 분리된 제형으로 담는 기술이다. 알약의 크기는 줄이고 약물의 안정성 및 상호작용을 최소화하는 세계 수준의 제제기술이다. 이 기술은 골다공증 치료 성분(라록시펜)과 비타민D를 하나로 합친 '라본디', 천식·알레르기 동시 치료제인 '몬테리진' 등에 적용됐다. 박 상무는 "라본디의 경우, 대부분의 골다공증 환자들이 비타민D를 별도로 구매해 복용하고 있는 시장 상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제품이다. 몬테리진은 국내외 치료 가이드에서 천식과 비염의 통합 관리가 권장되고 있는 것과 현재 국내 다수의 환자들이 두 질환 치료를 위해 각각의 약물을 병용하고 있는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개발됐다"라고 설명했다.

    ◇SCI급 국제 학술지 연구결과 등재로 신뢰감 쌓아

    박 상무는 "다양한 근거 중심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한미약품이 개발한 복합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의료진의 신뢰감을 쌓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규모 임상3상을 실시해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한편, SCI급 국제 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등재시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신뢰를 갖도록 돕는다"라고 말했다. 실제 아모잘탄, 로수젯, 몬테리진 등 다수의 복합제들은 국내 유수의 의료기관에서 임상3상 시험을 진행했고 SCI급 저널에 결과를 등재했다. 이어 박 상무는 "한미약품은 복합제 성공을 통해 얻은 이익을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복합제의 성공이 혁신신약 개발의 토대가 된다는 사명감을 갖고 영업·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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