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양양터널엔 꽃이 피고 별이 뜨네

    입력 : 2017.11.20 03:02

    길이 11㎞ 국내 최장 도로 터널… 국내 첫 LED 디자인 조명 설치
    터널 전용 119 소방대 운영도

    "마치 바닷속을 달리는 것 같아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동서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 강원도 양양으로 여행을 갔다 온 김진호(38·서울 강동구)씨는 동서고속도로 인제 양양터널에 펼쳐진 경관 조명의 향연에 흠뻑 빠졌다. 김씨는 "터널 천장을 바다와 꽃, 구름, 별을 형상화한 디자인 조명으로 밝힌 것은 처음 봤다"면서 "바다와 구름 속을 달리는 것 같아서 아이들이 더 좋아했다"고 말했다.

    동서고속도로 인제 양양터널을 지나다 보면 숲이나 바닷속을 달리는 듯하다.
    동서고속도로 인제 양양터널을 지나다 보면 숲이나 바닷속을 달리는 듯하다. LED 디자인 조명이 24시간 보여주는 빛의 조화가 운전자의 졸음을 쫓아준다. /한국도로공사 양양지사
    인제 양양터널은 길이 11㎞의 국내 최장 도로 터널이다. 세계에서 11번째로 길다. 지난 6월 서울과 강원 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일반에 열렸다.

    인제 양양터널은 최장이란 의미만큼 화려하고 다양한 경관 조명이 눈에 띈다. 터널 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경광등 조명이 아니다. 하늘과 바다, 꽃 등을 연출한 화려한 디자인 조명이 터널 천장을 밝힌다. LED 고보조명(조명에 필름을 붙여 문구나 그림을 바닥에 비추는 시설)을 활용한 디자인 조명은 인제 양양터널의 자랑이자 국내 첫 시도다.

    디자인 조명은 터널 4㎞와 7㎞ 구간에 설치돼 있다. 고보조명을 천장에 쏴 하늘과 바다 등을 연출한다. 양양 방면엔 낮을 표현하는 '구름' 조명과 밤을 의미하는 '별빛' 조명이, 춘천 방면엔 푸른 동해를 표현한 '바다' 조명과 인제 야생화를 의미하는 '꽃' 조명이 24시간 천장을 밝힌다. 디자인 조명은 구간마다 100m가량 이어진다. 무지개 조명 등 지역 특색과 자연환경을 반영하는 자작나무, 파도 조명도 터널 벽면에 설치돼 색다른 풍광을 선사한다.

    인제 양양터널은 경관 조명 이외에도 '국내 최초' 수식어를 많이 갖고 있다. 각종 사고 대처를 위해 터널 내 '터널 전용 119 소방대'가 운영된다. 또 화재 등의 사고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10대의 공동 비상 전동차가 배치돼 있다. 비상 전동차는 터널 옆 공간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터널이 차량으로 가로막혀도 신속하게 사고 지점까지 이동 가능하다. 터널 내 특이 사항을 자동 감지하는 영상 유고 감지 시스템 230개도 곳곳에 설치돼 실시간으로 터널 내 교통 상황을 운전자들에게 알려준다.

    조영구 한국도로공사 양양지사 전기과장은 "국내 최장 도로 터널답게 인제 양양터널은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돼 있다"면서 "앞으로도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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