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에서 피해 키운 '액상화' 현상 첫 확인"

    입력 : 2017.11.19 15:33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 진앙 주변 곳곳에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것을 부산대 연구팀이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19일 보도했다.

    액상화란 물을 붙잡고 있던 토양이 지진 충격파에 출렁이면서 지지력을 잃고 지하수와 섞여 토양 자체가 물처럼 흐르는 현상이다.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 포항지진이 처음이다. 이번 지진에서 건물이 내려앉거나 쓰러지는 등 건물피해가 컸던 것도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사업을 하는 부산대 손문 교수팀은 포항 진앙 주변 2㎞ 반경에 흙탕물이 분출된 흔적 100여 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8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논에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 때 솟구쳐 오른 물이 고여 있다./연합뉴스
    손 교수팀은 “17세기 우리나라에 큰 지진이 왔을 때 액상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액상화 현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기울어진 포항의 대성아파트를 비롯한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교수팀은 최근 지진 현장을 점검하며 지진 발생 당시 진앙으로 추정되는 포항시 흥해읍 용천리 주변 논밭에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솟아올랐다'는 주민 증언도 확보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 이곳은 바싹 말라 있는 상태였다.

    손 교수는 “활성단층 조사를 하다가 지진이 발생해, 연구 분석작업을 하고 있다”며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 지역에서 건물을 지을 때 기초를 땅속 깊숙한 암반에 고정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현장조사 팀도 포항지진 진앙 주변 지표지질 조사에서 액상화 현상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샌드 볼케이노(모래 분출구)와 머드 볼케이노(진흙 분출구) 30여 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포항지진 때 실제 액상화 현상이 나타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19일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장조사팀이 손 교수 팀을 만나 액상화 현상이나 분석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며 “향후 행정안전부에서 이런 자료를 분석해 액상화에 관해 최종 결론을 도출하고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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