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앙 인근서 물 분출… 지열발전소 시추작업때 주입했던 물?

    입력 : 2017.11.18 03:11 | 수정 : 2017.11.18 07:17

    [포항 지진 파장]
    기상청 "지진 영향 줬는지 조사", 시공사 "단층과 무관한 곳 설치"

    논바닥에 물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천리 인근 논바닥에서 17일 ‘액상화 현상’이 관측됐다. 액상화는 지진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땅속 물과 흙이 서로 뒤섞여 마치 물처럼 흐르는 현상이다.
    논바닥에 물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천리 인근 논바닥에서 17일 ‘액상화 현상’이 관측됐다. 액상화는 지진의 강한 충격으로 인해 땅속 물과 흙이 서로 뒤섞여 마치 물처럼 흐르는 현상이다. /세계일보 제공

    경북 포항에 건설 중인 지열(地熱)발전소 시추 작업이 지난 15일 포항 지진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다. 기상청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진의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민관 합동 조사를 시작하면서 "지열발전소 건설과의 연관성도 조사해보겠다"고 17일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진 원인에 대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지열발전소 건설의 여파 등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부산대 김광희 교수 등 민간 학자 4명도 조사단에 포함시켰다.

    이진한 고려대 교수 등은 포항 지진 발생 전부터 "지열발전소 건설 작업이 지층을 약화시켜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현재 공정이 90% 진행된 발전소는 지열을 얻기 위해 지하 4.3㎞ 깊이의 구멍을 2개 뚫었는데, 이것이 주변 지층을 부수거나 갈라지게 해 지진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포항 지진 발생 뒤 진앙 근처 논에서 지진의 강한 충격으로 땅속 물과 흙이 뒤섞인 뒤 지상으로 물처럼 흘러나오는 '액상화 현상'이 관찰된 것도 지열발전소 건설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포항 지열발전소 공사를 맡고 있는 ㈜넥스지오는 16일 "직경 20㎝의 시추공 두 개는 단층과 무관한 위치에 설치돼 있으며, 시추 공사가 완료된 지난 9월 18일 이후 두 달간 모든 현장 작업을 중단해 왔다"며 지진과 지열발전소 건설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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