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보고된 적 없는 단층서 발생… 경주 지진과 달라"

    입력 : 2017.11.16 22:19

    16일 오전 11시 기준 포항 지진 분석 현황.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5일 오후 발생한 포항 지진이 기존에 지표면 상에서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 단층대를 따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였던 경북 포항 지진이 기존에 보고된 적이 없는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경주 지진보다 진원 깊이가 얕아 지표면의 진동이 더 셌던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전날 오후 2시 29분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진앙 분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본진 단층면을 해석한 결과 포항 지진은 북북동 방향 역단층성 주향이동 단층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기존에 지표면상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단층”이라고 밝혔다.

    주향이동 단층이란, 두 개의 지층이 좌우 방향으로 미끄러지는 모양으로 생성된 단층이다. 좌우로 비스듬히 뻗은 이 단층의 가운데에서 축적된 힘이 방출될 때 단층의 왼쪽과 오른쪽이 어긋나면 지진이 발생한다.

    포항 지진의 경우 진원지 서쪽 지반(상반)과 동쪽 지반(하반)을 타고 올라가는 역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계속해서 변위가 일어나고 있거나 비교적 최근에 변위가 생긴 단층을 ‘활성단층’으로 분류한다. 경주∼양산∼부산으로 이어지는 ‘양산단층’이 대표적인 활성단층이며, 경주 지진도 이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 서쪽에 양산단층이 있지만 직접 연결돼 있진 않은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원 측은 “포항 지진은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부터 북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며 “이 지진 유발단층은 지표면 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의 여진(파란색)과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의 여진(빨간색) 발생 횟수 비교표. 포항 지진의 경우 강진 지속시간(1∼2초)이 짧아서 고주파수 진동이 매우 발달했던 경주지진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주파수 진동이 발달한 특성을 보였다. 이를 통해 포항 지진 단층 운동(미끄러짐)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것으로 추정했다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16일 설명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이번 지진은 경주 지진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진원의 깊이가 얕아서 지표면 부근의 진동 세기가 상대적으로 더 강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경주 지진에선 고주파수 진동이 발달했던 것에 비해 이번 지진은 중저주파수 진동이 두드러졌던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이 됐다. 중저주파수는 단층 운동속도가 느리고 진동 주기가 길어 구조물에 더 큰 피해를 입힌다.

    진앙지인 경북 포항시 흥해읍 부근의 퇴적층 지형도 피해 규모를 키웠다. 연구원은 “비교적 무른 퇴적층에서 지진파로 인한 진동이 더 증폭되기 때문에 지진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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