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선배가 말하는데"…술자리서 후배 맥주병 폭행한 日 스모 영웅

    입력 : 2017.11.15 11:19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후쿠오카시민들이 대형 TV를 통해 방송되는 스모(相撲·일본 씨름) 요코즈나(橫網·스모의 가장 높은 등급 장사) 하루마후지(日馬富士·33) 선수의 맥주병 폭행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유명 스모 선수의 '맥주병 폭행' 사건이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요코즈나(橫網·스모의 가장 높은 등급 장사) 하루마 후지(日馬富士·33) 선수는 태도가 버릇없다며 술자리에서 후배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치는 등 폭행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저녁 하루마는 돗토리(鳥取)현에서 동료 및 후배 선수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엔 몽골 출신인 하루마를 비롯해 또 다른 몽골 출신인 하쿠호(白鵬·32), 가쿠류(鶴龍·32), 다카노이와(貴ノ岩·27) 등 10명 안팎의 스모 선수들이 참석했다.

    문제는 2차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술에 취한 하루마후 후배들에게 '후배들이 선배들한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고 주의를 주는 사이 다카노이와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다카노이와가 스마트폰을 꺼내는 순간, 하루마는 "선배가 말하는데…"라고 화를 내며 다카노이와에게 달려가 테이블 위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들어 머리를 가격했다. 다카노이와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리는데도 분이 풀리지 않은 하루마는 20~30차례에 걸쳐 주먹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동료 선수들은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막을 틈도 없었다"고 전했다. 하루마는 하쿠오, 가쿠류 등이 만류하자 이들을 밀쳐내며 "너희들이 제대로 지도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화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피해자인 다카노이와의 부모가 지난달 말 경찰에 폭행 신고를 접수하면서 알려졌다. 다카노이와는 현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마는 지난 14일 대회 출전을 포기했고,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공개 사과했지만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스모는 일본의 국기(國技)인데다, 요코즈나는 스모 선수에게 최고의 명예이자 일본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인(公人)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의 실망감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요 언론들은 하루마의 폭행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은 1면과 사회면, 사설까지 동원해 이 소식을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사설을 통해 "요코즈나의 품격은 어디로 갔나"라고 했고, 마이니치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 "요코즈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 스모협회는 당사자 및 술자리 참석 선수들을 상대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협회는 조사 결과에 따라 강한 수위의 징계를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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