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베트남 공산화 때 ‘마지막 주월(駐越)공사’를 지낸 이대용(92) 육군 예비역 준장이 14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 전 공사는 1975년 남베트남 패망시 주월 한국 대사관 공사로 교민 구출에 최선을 다하다 북베트남군에 잡혀 5년간 포로생활을 한 인물이다.
특히 포로 생활 중 북한 공작 요원으로부터 ‘망명 자술서’를 강요받았지만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버틴 일화는 유명하다.
황해도 금천 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 7기 졸업생인 이 전 공사는 1950년 6·25 전쟁에서 한국군의 첫 승전으로 기록된 ‘춘천 전투’를 이끈 지휘관이기도 하다.
같은해 10월 한국군의 북진 시엔 그가 이끄는 중대가 제일 먼저 압록강에 도착해 수통에 압록강 물을 담았다.
이 전 공사는 육군 준장 예편 후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 한국생명보험협회 회장,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장 등을 지냈다. 2006년엔 ‘자랑스런 육사인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7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