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페북에 경호 사진… 靑경호처, 보안은 어쩌려고?

    입력 : 2017.11.15 03:02

    2~3일에 한번꼴 행사 사진 올려
    원래 危害 상황시 채증용인데… '열린 경호' 내세워 홍보용 공개

    전문가 "대통령 경호패턴 노출… 테러범들에 약점 드러내는 꼴"

    틈만 나면 페북에 경호 사진… 靑경호처, 보안은 어쩌려고?
    /경호처
    청와대 경호처가 최근 경호처 홈페이지 메뉴 중 하나인 '효자동 사진관'에 올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부 행사 사진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경호처는 이 정부 들어 "친근한 경호·열린 경호를 실현하겠다"며 문 대통령이 외부 행사를 나갈 때마다 현장 사진을 수십 장씩 공개하고 있다. 주영훈 경호처장은 효자동 사진관에 올라온 사진들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3일에 한 번꼴로 공유하고, 이를 수천 명의 팔로어가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경호 전문가들은 경호처와 경호처장이 이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 제기도 하고 있다.

    대통령 경호처는 위해(危害) 요인을 파악하고 사후 채증 등을 위해 자체적으로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런데 이번 정부 출범 이후 경호처는 대통령이 외부 행사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모습, 경호 현장 등을 '효자동 사진관'에 사후 공개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경호 현장 사진을 '경호용'이 아니라 '홍보용'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주 처장은 지난 5월 10일 임명된 이후 개인 페이스북 활동을 중단했지만, 지난달 18일부터 효자동 사진관에 올라온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상에 공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직 청와대 경호원은 "경호처가 공개하는 사진을 통해 테러범 등에게 'VIP(대통령)' 관련 정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경호처는 지난달 20일 문 대통령의 '제72주년 경찰의날 기념식' 참석 사진 64장을 홈페이지에 올렸고, 주 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사진들을 공유했다.

    또 경호처는 지난달 27일엔 문 대통령의 여수 세계박람회장 관람 사진 등 55장을 게재했는데, 문 대통령이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모습과 함께 문 대통령 주변에서 경호를 하고 있는 경호원들의 모습도 나온다.

    김명영 대경대 경호보안과 교수는 "대통령 동선 등이 반복적으로 외부에 공개되면 일종의 '경호 패턴'이 노출될 수 있다"며 "이는 테러범들에게 약점을 스스로 공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경호처는 "공개되고 있는 사진은 경호 상황과는 관계없이 문 대통령과 시민이 같이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라며 "경호원 신상이나 경호 비밀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진 공개 전 단계부터 주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7월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기간 문재인 대통령이 탄 공군 1호기 내부와 경호실 간부, 비행기 승무원 등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가 '보안 유출'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사진 일부를 삭제했다.


    [인물정보]
    '열린 경호' 실현하겠다는 대통령경호처는?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