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두 스트롱맨의 만남

    입력 : 2017.11.15 03:02

    트럼프·두테르테 회담… 인권 등 민감한 문제 거론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지만 인권 문제 등 민감한 주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막말'로 유명한 두 '스트롱 맨'의 만남이 싱겁게 끝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두테르테 대통령은 양자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양국 대변인이 언론에 밝힌 회담 내용은 조금 달랐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은 이슬람국가(IS) 문제와 불법 마약, 무역 거래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인권 문제도 필리핀 불법 마약과의 전쟁 차원에서 잠깐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변인은 "인권은 대화에 등장하지 않았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양자회담 서두에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필리핀 인권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고 물었지만 그는 답변을 피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금 언론 성명을 내는 게 아니라 양자 회담을 할 것이다. 당신들 스파이 아니냐"고 끼어들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해줄 것"이라고 했었다.

    샌프란시스코대 유챙코 필리핀 연구소의 제임스 자르사디아스 소장은 WP에 "트럼프는 두테르테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인권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참석 예정이었던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일정 지체를 이유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대신 참석시키고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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