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실상 디폴트

    입력 : 2017.11.15 03:02

    S&P 신용등급 두단계 강등… 부채 67조원, 국가부도 초읽기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 등급을 디폴트(채무 불이행) 수준으로 끌어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날 S&P는 베네수엘라의 국가 신용 등급을 종전 '극단적 투기(CC)' 등급에서 두 단계 내려 '선택적 디폴트(SD·selective default)'로 강등했다. 선택적 디폴트는 전체 22단계인 S&P 국가 신용 등급 중 스물한번째 등급으로, 사실상 외국에 진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뜻이다.

    S&P는 "베네수엘라가 2019년과 2024년 만기인 외화 표시 채권 2억달러에 대한 이자를 유예 기간 30일을 넘겨서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국가 신용 등급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의 대외 부채는 600억달러(약 67조원)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제 유가(油價) 급락으로 베네수엘라의 외화 보유액은 100억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채권자들과 채무를 조정하는 첫 회의를 열었으나 별 소득 없이 30분 만에 끝났다. 베네수엘라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 가운데 70% 정도는 북미 지역에 있고 나머지는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채무 조정 협상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며,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금융 제재 명단에 올라있는 엘 아사미 부통령을 협상 대표로 내세웠다. 부적격자가 협상 대표로 나서면서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미국 은행들과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 정치를 비판하며 베네수엘라 정부, 국영기업 등과 채권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 제재안을 채택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