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伊 빠진 월드컵

    입력 : 2017.11.15 03:05

    이탈리아, 스웨덴과 PO 1무1패 기록하며 본선 진출 실패
    거미손 부폰 "치욕스럽다"… 伊 언론 "설마했던 대재앙이…"

    '대재앙이 일어났다.'

    이탈리아 최대 스포츠지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14일 헤드라인은 이랬다. 이날 이탈리아인들을 포함한 세계 축구팬들에게 악몽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탈리아가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탈리아 밀라노)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 1·2차전 전적 1무1패로 러시아행이 최종 좌절된 것이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가지 못하는 건 1958년 스웨덴월드컵 이후 60년 만의 일이다. 스웨덴은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터진 최대 사건이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 푸른 유니폼 때문에 '아주리 군단'으로 불리는 이탈리아는 1962년부터 2014년까지 14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에서 통산 네 차례(1934·1938·1982·2006년)나 우승컵을 들었다. 이탈리아보다 월드컵 우승 횟수가 많은 나라는 브라질(5회)뿐이다.

    끝내 울어버린 부폰 - 부폰은 175번째이자 마지막 대표팀 경기에서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맛봤다. 14일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절규하는 듯한 부폰의 모습. 부폰은 탈락이 확정된 뒤 끝내 눈물을 흘렸다.
    끝내 울어버린 부폰 - 부폰은 175번째이자 마지막 대표팀 경기에서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맛봤다. 14일 스웨덴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절규하는 듯한 부폰의 모습. 부폰은 탈락이 확정된 뒤 끝내 눈물을 흘렸다.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전역은 비통함으로 가득찼다. AFP통신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던 로마 중심부 술집이 경기 종료 뒤 순식간에 텅텅 비었다"며 "대부분의 이탈리아인이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코리에 델로 스포르트는 이탈리아 내부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몇 달 뒤면 60년 만에 처음으로 이탈리아가 없는 월드컵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참을 수 없을 만큼 수치스럽다. 이탈리아 축구사에 지울 수 없는 얼룩이 생겼다." 프랑코 카라로 전 AC밀란 회장은 "월드컵 진출 실패는 이탈리아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직간접적으로 10억 유로(1조3000억원) 이상의 피해를 불러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 이번 예선은 불운의 연속이었다. 이탈리아는 '죽음의 조'로 불린 유럽 예선 G조에 편성돼 7승2무1패(승점 23)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막강 스페인(승점 28)에 밀려 조 2위가 됐다. 이탈리아보다 승점이 낮은 I조의 아이슬란드(승점 22), D조의 세르비아(승점 21)는 자기 조 1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따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스웨덴에 0대1로 패한 이탈리아는 사활을 걸고 2차전을 치렀다. 2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러시아행 티켓을 딸 수 있었기에 시종일관 스웨덴 골문을 두드렸다. 경기 종료 직전 얻은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선 이탈리아의 레전드이자 주장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9·유벤투스)까지 공격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부폰은 울음을 터뜨렸다. 1997년 10월 19세의 나이로 국가대표가 된 뒤 줄곧 이탈리아 골대를 지켰던 부폰은 앞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밝혔고, 이날 경기는 그의 마지막 A매치가 됐다.

    부폰은 "내 마지막 대표팀 경기가 이탈리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끝나 치욕스럽다"면서도 "자부심과 능력을 갖춘 이탈리아 축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라정보]
    이탈리아, 60년 만에 월드컵 본선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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