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응급환자 심폐소생 교육, 구경 아닌 실습이 중요

  • 엄태환 을지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입력 : 2017.11.15 03:08

    엄태환 을지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엄태환 을지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보건복지부는 올해 말까지 병원 밖 심정지 환자의 생존 퇴원율을 8.2%로 개선하기 위한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도 학교보건법을 개정, 심폐소생술과 응급처치 교육을 의무화했다. 환자 나이와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심폐소생술이 1분 늦어질 때마다 생존율은 7~10%씩 떨어지고, 살아나도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심폐소생 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의 생존 퇴원율이 선진국(15%)보다 낮은 주원인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급대가 이송하는 한 해 3만여 심정지 환자 가운데 일반인의 심폐소생술로 살릴 수 있었던 환자가 수천 명으로 추산되며, 생존 환자도 상당수가 장애가 줄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의 '구급대 의료지도 성과'를 보면, 2015년 일부 지역은 생존 퇴원율이 9.0%로 개선됐다. 그 이유로 67%에 달한 일반인 심폐소생술을 꼽을 수 있다. 서울 노원구는 2012년 '심폐소생술 교육 조례'를 제정, 상설 교육장에서 주민을 꾸준히 가르쳐 선진국 수준의 생존 퇴원율을 보이고 있다.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만 보더라도 매년 60만여 명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으나 실습, 즉 실시율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 실시율을 높이면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다.

    2013년 우리나라의 심폐소생술 인지율은 95%, 시행 가능 비율은 18%, 실시율은 3%였다. 아는 사람에 비해 할 수 있는 사람이 적고, 해본 사람은 더욱 적다.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은 공공 직업군과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하면 도움 될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실행 의지가 높아지도록 가르쳐야 한다.

    교육받고도 나서지 않는 이유는 '죽은 사람'에 대한 무서움, 가슴 압박이 손상을 일으킬지 모른다는 우려, 제대로 못 할 것 같다는 걱정, 법적 책임에 대한 부담 등이라고 한다. 실시율을 높이려면 쉬운 설명, 반복 연습, 실기 평가 등으로 실습을 강화해야 한다. 아는 게 아니라, 하는 게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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