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유일 대화 지대 판문점에서 북 총격 사태

      입력 : 2017.11.15 03:18

      그제 오후 3시를 조금 넘은 시각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하려던 북 병사에게 북측이 권총과 AK 소총 40여 발을 난사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병사는 우리 초병들이 구출해 1차 수술을 했으나 위중한 상황이라 한다. 이곳에서 북은 1976년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하던 미군 2명을 도끼로 무참히 살해해 일촉즉발 전쟁 위기를 불러일으켰다. 1984년엔 소련인 관광객 1명이 남측으로 망명을 시도하다 북의 선제 사격과 우리 측의 대응 사격으로 남 1명, 북 3명의 병사가 사망했다.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났다.

      JSA는 휴전협정에 따라 비무장지대 안에 동서 800m, 남북 400m 크기로 설정된 '대화 지대'다. 수없이 많은 정전관리위 회의와 남북대화가 여기서 열렸다. 외국군 관계자 수백 명도 드나든다. 분단 현장이기도 하지만 국제 평화 관리의 상징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남으로 가겠다는 사람을 향해 40여 발의 집중 조준사격을 가했다. 이탈자를 죽이지 않고서는 추가 대량 이탈을 막을 수 없고 결국 체제 붕괴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이 북 체제다. 총부리는 언제든지 남쪽을 향할 수 있고 그것이 총부리가 아니라 핵미사일이 될 수도 있다. 북 집권층의 권력과 생명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다.

      이번에 총격을 받고 군사분계선 남측 50m 지점에 쓰러진 북 병사를 구출하는 데 40분이나 걸렸다. 감시 CCTV에 사각지대가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북 총탄이 남을 향할 경우 경고사격을 하도록 되어 있는 교전규칙도 지키지 않았다. 만약 대규모 이탈에 이은 교전 상황이었다면 손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JSA 경비 책임은 한국군이 지고 있는데 지휘권은 유엔사(미군)가 갖고 있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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