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르비아] 장현수, DF에 가장 필요한 '안정감' 대신 '불안감'만

  • OSEN

    입력 : 2017.11.14 22:05


    [OSEN=이균재 기자] 수비수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안정감이다. 세르비아전서 한국의 뒷마당을 책임진 장현수(FC도쿄)는 그런 면에서 낙제점에 가까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62위) 대표팀은 14일 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세르비아(FIFA 랭킹 38위)와 A매치 평가전서 1-1로 비겼다. 한국은 후반 14분 세르비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구자철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만회골을 넣어 무승부를 거뒀다.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한국 축구는 지난 10일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수원서 펼쳐진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FIFA 랭킹 13위)와 평가전을 2-1 승리로 장식하며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국은 또 한 번 시험무대에 올랐다. 세르비아는 콜롬비아보다 랭킹은 낮지만 더 껄끄러운 상대였다.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세르비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서 아일랜드, 웨일스, 오스트리아 등을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오른 복병이었다.

    세르비아는 지난 10일 중국 원정서 2-0으로 이기며 아시아 축구에 대한 적응도 마쳤다. 6일 밤부터 분산 입국한 콜롬비아보다 시차, 환경 등 모든 면에서 적응 시간이 길었다. 세르비아는 한국의 본선 경쟁력을 증명할 수 있는 진짜 상대인 셈이었다.

    콜롬비아전과 비교해 수비진 변화가 가장 눈에 띄었다. 넘버원 골키퍼 김승규의 경미한 부상으로 조현우가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잡은 가운데 김민우, 김영권, 장현수, 최철순이 포백을 형성했다.

    장현수는 최철순과 함께 콜롬비아전에 이어 선발 출전의 기회를 잡았다. 신태용 감독의 믿음이 보이는 대목이다. 2016 리우올림픽서 와일드 카드로 연을 맺은 신 감독과 장현수는 A대표팀까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장현수는 장단이 명확한 수비수다. 수비수임에도 빌드업이 좋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도 소화하는 멀티 능력을 지녔다. 리더십과 남다른 투지도 그의 장점 중 하나다.

    치명적인 단점도 명확하다. 장현수는 수비수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인 안정감이 부족하다. 비단 세르비아전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해외 원정 2연전서도 장현수의 불안감은 고스란히 대표팀의 위기로 이어졌다.

    장현수의 불안한 수비 때문에 한국은 세르비아전 전반 내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전반 23분 이상 징후가 시작됐다. 장현수는 어이 없는 패스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세르비아의 실수로 볼을 탈취하면서 위기를 넘겼지만 아찔한 장면이었다. 

    장현수는 전반 25분 본격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전에서 총 세 차례나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세르비아에 찬스를 헌납했다. 동료들의 커버플레이 덕에 화를 면했지만 안정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장현수는 후반 막판 기성용이 교체 아웃되면서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지만 종료 직전 수비 지역에서 불필요한 드리블을 하다 볼을 빼앗기는 등 끝내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장현수는 최근 A대표팀에서 경기력 논란으로 중국화의 중심에 섰던 장본인이다. 콜롬비아전서 투지 있는 수비로 합격점을 받았지만 1경기 만에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dolyng@osen.co.kr


    [사진] 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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