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한과 대화 들어가면 모든 방안 열어놓고 협의"

    입력 : 2017.11.14 19:52 | 수정 : 2017.11.14 21:17

    아세안 순방 기자단 간담회서 밝혀
    "북한 단숨에 완전한 核폐기 쉽지 않아"
    "'쌍중단'은 '우물가서 숭늉 찾는 격"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핵 문제와 관련해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 기자단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북한을 대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제재하고 압박하는 강도를 높여가는 것에 집중할 때라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 순방 마지막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마련된 젠호텔 중앙기자실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 정상회담 등 첫 동남아 순방 성과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된 상황에 비추어 보면 빠른 시일 내에 단숨에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북핵 동결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중국의 ‘쌍중단’의 경우 시차를 두고 이뤄질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나온 말이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구체적인 방안을 묻는 것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우선은 대화의 여건이 조성돼야 대화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른 시일 내에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일단은 기본적으로 북한 핵을 동결시키고, 그다음에 완전한 폐기로 나아가는 그런 식의 협의가 될 수 있다”며 “또 그런 식의 협의가 되어 나간다면 그에 상응해서 우리와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는 것인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달 31일 한·중 정부가 관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한 것 관련, “일단 사드 문제는 제쳐두고 한·중 양국 간 관계를 그것(사드)과 별개로 정상화,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에 양국이 크게 합의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마 다음 방중 때 사드 문제는 한·중 정상회담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그때는 양국 관계를 더욱 힘차게 발전시켜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베트남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사드가 언급이 되지 않았다는 청와대 설명과 달리 시진핑 주석이 ‘한국에 사드 배치 관련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발언했다는 중국 보도에 대해 “지난번 한·중 정상회담 때 사드 문제가 언급된 것은 그에 앞서서 양국의 외교실무 차원에서 합의가 됐던 것을 양 정상 차원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간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사드 임시 배치’란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임시'란 표현에 대해서 정치적인 표현으로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정치적 표현이 아닌 법적인 것”이라며 “국내법은 사드 배치에 대한 절차로 환경영향평가를 받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사드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이해를 한다. 중국이 사드에 대해서 찬성했다가 바뀐 것도 아니다”면서 “여전히 사드에 대해서 중국은 안보 이익에 침해가 된다는 입장을 보였고, 우리는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고 오로지 북핵·미사일 대응에 대한 우리 안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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