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작년에 보잉757, 감쪽같이 외부서 '비행 통제' 해킹 성공"

  • 이주영 인턴

    입력 : 2017.11.14 18:40

    미국 국토안보부가 작년 9월, 뉴저지주의 어틀랜틱시티 공항 활주로에 있는 보잉 757 민간여객기의 비행 통제 시스템을 기체 밖에서 감쪽같이 해킹해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 CBS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사이버 수사관인 로버트 히키는 최근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사이버샛(CyberSat) 콘퍼런스에서 “작년 9월 19일 이 여객기를 타깃으로 삼은 뒤 이틀 뒤에 조종사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내부의 협조 없이 ‘침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美 국토안보부는 작년 9월 뉴저지 주 애틀랜틱시티의 공항에 있던 보잉 757를 해킹하는 데 단 이틀이 결렸다고 밝혔다 / 델타항공

    히키 수사관은 “보안 체계를 건너 뛰어, 무선 주파수 통신을 이용해 기내에 우리 팀의 ‘존재’를 확립할 수 있었다”며 “이후, 보잉사는 보안 강화를 위해 1년 동안 130만 달러(14억5000만원)을 들여 보잉 757기의 전자장치 코드를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보다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보잉 757기는 통상 200명 가량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여객기다. 미 교통안전위원회의 마크 로젠커(Mark Rosenker) 전 국장은 "보잉 757은 2004년부터 생산 중단됐지만, 유나이티드·델타·아메리칸 같은 주요 항공사에서 계속 운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7월 현재 미국 항공사에서만도 738대가 운항 중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개인용 제트기도 보잉 757 기종이다.

    국토안보부는 2015년 한 승객이 여객기의 기내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해킹해서 여객기 엔진을 통제할 수 있었다고 연방수사국(FBI)에 제보하자, 이 같은 실험을 했다고 CBS 방송은 밝혔다.

    무선 주파수 통신을 사용해 항공기 시스템을 해킹했다 / signature

    그러나 제조사인 보잉 측은 이 같은 공개에 대해 성명을 내고 “국토안보부의 작년 해킹 실험에는 우리도 함께 참관했으며, 보잉 757이나 보잉 사의 다른 기종에서도 사이버 취약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보잉사의 한 관계자는 CBS방송에 “이는 당시 해킹이 낡은 시스템을 가진 여객기를 겨냥한 특정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며, 나 같으면 보잉 여객기를 탑승하기가 두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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