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김주혁, 음주·약물 한 상태 아니었다…블랙박스 발견됐지만 도움 안돼"

    입력 : 2017.11.14 18:19 | 수정 : 2017.11.14 21:13

    "사인은 머리 손상…심근경색·심장전도계 이상 발견 못해"
    블랙박스 찾아냈으나 일부 영상만 있고 음성 녹음은 없어

    14일 서울 강남경찰서가 지난달 30일 배우 김주혁 교통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일부 복원해 공개했다./서울 강남경찰서 제공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고(故) 김주혁씨가 사고 당시 술을 마셨거나 약물을 한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사망 원인은 1차 소견과 마찬가지로 머리뼈 골절 등 머리 손상으로 판단된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14일 밝혔다.

    국과수는 약독물 검사에서도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이외에 알코올 등 특기할 만한 약물·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경찰에 통보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심근경색 가능성에 대해선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이상, 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의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국과수는 부검 직후 1차 구두소견에서도 심근경색은 김씨의 사인이 아니었고, 심근경색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밝혔었다.

    국과수는 다만 김씨가 자구력을 잃었을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씨가 앞서 가던 그랜저 승용차와 두 차례 부딪힌 이후 가슴을 운전대에 기댄 채 양손으로 운전대를 감싸 쥐고 괴로워했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비춰 추론한 것이다.

    국과수는 “최종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적인 머리 손상이 발생하기 전, 사후에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 또는 뇌 기능실조가 선행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사고 원인은 국과수가 현재 진행 중인 김씨의 차량 ‘벤츠 SUV 지바겐’에 대한 감정 결과가 나와야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정까지는 한 달가량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달 2일 김씨의 차량을 국과수로 옮기는 과정에서 조수석 의자 밑에서 블랙박스가 뒤늦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다만 블랙박스에는 전방 영상만 있고 차량 내 음성녹음 등이 되지 않아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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