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대리점 대표, 예약금 가로채 잠적…"피해자 1000여명 수십억원"

    입력 : 2017.11.14 16:59 | 수정 : 2017.11.14 17:30

    /연합뉴스

    하나투어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고객들의 예약금을 대리점주가 가로채 잠적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가 1000여명으로 추산돼 피해액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해당 대리점주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하나투어의 한 판매대리점 대표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총 7건 접수돼 지난 9일 횡령 혐의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당초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가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3일이다.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이들이 하나투어 측으로부터 문자를 받으면서다. 하나투어는 일산에 있는 판매대리점에서 여행경비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고 통보하고 사고 접수 번호를 안내했다.

    한 피해자는 “여행경비로 약 1000만원을 입금했는데 본사에는 예약만 걸려있고 입금이 ‘0원’으로 처리돼 있었다”며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사라고 하는 하나투어를 믿고 계약한 것인데, 이렇게 대리점 관리를 허술하게 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경찰과 하나투어 등에 따르면 A씨는 경기 파주와 일산에서 하나투어 판매대리점을 1곳씩 운영했다. A씨는 하나투어 본사로 입금해야 할 피해자들의 여행경비를 자신의 개인 계좌나 판매대리점 계좌로 입금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나투어 측에서는 피해자를 약 1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총 피해 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7일 처음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이후 피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추가로 접수되는 사건도 파주경찰서로 이관되는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투어 측도 횡령 사건을 조사해 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 측은 “이달 초 횡령사건을 인지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조치를 하고 있다”며 “대리점을 통해 여행상품을 계약한 경우 입금할 때 예금주가 ‘하나투어’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투어가 피해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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