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은 흑돼지, 백돼지였나…294만인분 흑돼지로 속여 판 일당 구속

    입력 : 2017.11.14 15:35 | 수정 : 2017.11.14 15:37

    3년간 32억치 전국 유통…5억원대 부당이득 챙겨
    "털 없는 갈비·등심 등 명절과 여름철 집중 유통"

    백돼지를 흑돼지로 둔갑시켜 팔아 온 전북 남원의 A식육포장업체 직원들이 발골작업 중인 모습./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 제공
    백돼지를 흑돼지라고 속여 3년간 294만 인분, 약 32억원어치를 팔아온 일당이 적발됐다. 이들은 일반 백돼지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마블링이 좋은 흑돼지가 훨씬 인기가 좋고 비싸지만, 털이 없는 부위는 육안으로 구별이 힘들다는 점을 노렸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전북 남원의 A식육포장처리업체 상무 김모(53)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대표 최모(62)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특별사법경찰단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백돼지를 흑돼지로 허위 표시해 전국 56개 유통매장과 16개 도매업체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흑돼지’는 702톤, 시가로 31억7700만원 상당이다. 성인 1인 취식 기준(정육 200g, 등뼈 400g)으로 약 294만 인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흑돼지는 일반 백돼지보다 육질과 마블링(지방함량)이 우수하지만, 사육지역이 경남, 전북, 제주 등에 한정된 탓에 사육두수가 적어 가격이 비싸다. 작년 1월 기준 흑돼지 가격은 백돼지보다 부위별로 ㎏당 1100원에서 최대 8100원 비싸다. A업체가 챙긴 부당 이득은 5억6400만원에 달한다고 특별사법경찰단은 밝혔다.

    수사 결과 이들은 갈비·등심·갈매기살 등 9개 부위의 경우 삼겹살·목살·앞다리 등과 달리 털이 없어 맨눈으로 백돼지와 흑돼지를 구분할 수 없는 점을 악용했다.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명절과 여름철 성수기에 특히 ‘가짜 흑돼지’를 집중적으로 공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구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장은 “압수수색 당시에도 A업체 가공실에서는 백돼지에서 나온 등뼈를 흑돼지로 표시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면서 “흑돼지로 믿고 구매한 소비자를 속이는 유사 판매 행위가 더 있는지 단속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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