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3분45초 UN영어연설 "평화올림픽의 레거시"

    입력 : 2017.11.14 09:58

    '피겨여제' 김연아(27)가 유엔총회에서 전세계에 평창올림픽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연아는 1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에 '특별연사'로 나섰다.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하는 자리, 김연아는 유창한 영어로 미리 준비한 원고를 또박또박 읽어내렸다. "오늘 아침 UN총회에서 평화 증진에 있어 스포츠의 역할과 올림픽의 이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고개숙였다.
    "저는 오늘 2018년 평창올림픽패럴림픽 홍보대사, 전직 피겨스케이팅선수, 올림픽 2회 출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서 나의 경험과 전세계 인종, 언어, 종교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스포츠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이자리에 섰다"고 말한 후 인종, 언어, 종교의 장벽을 넘어선 올림픽 평화 정신을 노래했다.
    "지금으로부터 123년전(1894년) 근대 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 정신은 특정 종교,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림픽은 어떤 나라, 어떤 종교의 것도 아니다. 올림픽헌장은 '올림픽의 목적은 인류의 조화로운 발전과 인간 존엄성 수호를 위해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스포츠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이 올림픽 정신이며, 스포츠의 가능성과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북한이 동시 입장하던 '사건'을 언급했다. "나는 10살 때 남북한 선수들이 올림픽 스타디움에 함께 들어서는 것을 보며 스포츠의 힘을 직접 목도했다. 유엔총회의 A/72/15(휴전결의) 초안 승인을 통해 그때 목격했던 스포츠의 힘을 다시 한번 볼 수 있길 바란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평화올림픽을 준비중인 평창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홍보를 잊지 않았다. "2018년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이 평화의 메시지를 나누고, 스포츠라는 아름답고 보편적인 언어를 통해 전세계를 하나로 묶어낼 것이라 강하게 믿는다. 평창은 남북의 얼어붙은 국경을 녹이기 위해 가장 진정성 있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평창올림픽이 남북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전세계와 인류를 위한 올림픽 평화정신을 나눌, 최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창올림픽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구촌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평창이 세계평화라는 레거시를 전세계, 후세에 남길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지속적으로 도와주시길 당부드린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올림픽평화의 정신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내년에 평창에서 다시 뵙겠다"는 인사로 3분 45초의 연설을 마무리했다.
    유엔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 결의했다. 올림픽 개막 7일 전부터 패럴림픽 폐막 7일 후까지 일체의 전쟁 및 적대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고대 그리스의 '에케케이리아(Ekecheiria)' 전통에서 비롯된 올림픽 휴전결의는 1993년 이후 동하계올림픽을 앞두고 2년마다 유엔총회에서 채택해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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