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 오버페이 아냐" 김진욱의 이유 있는 항변

  • OSEN

    입력 : 2017.11.14 08:01


    "오버페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 투자였습니다".

    kt가 올 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를 품었다. kt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황재균과 계약했다"라고 밝혔다. 계약금과 4년간 연봉 총액 각각 44억 원, 총액 88억 원의 투자다. kt 창단 이후 FA 투자 최고액이다.

    kt는 지난달 말부터 일본 오키나와서 마무리 캠프 담금질에 한창이다. 사령탑 김진욱 감독 역시 일본에 머물러 있다. 김 감독은 "전날(12일) '황재균과 계약이 마무리 단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설레서 잠을 못 이뤘다"고 기뻐했다. 밤새 잠을 설쳤음에도 목소리는 들뜸이 묻어났다. 김 감독은 "시즌 내내 '내년 시즌에는 탈꼴찌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황재균의 영입으로 우리의 목표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사령탑으로서 기분 좋을 수밖에 없다"고 기뻐했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진욱 감독을 선임했다. 전력이 약한 팀 사정이어서 김 감독의 임무는 '빌딩'이었다. 구단에서도 김진욱 감독에게 취임 선물을 안겨주겠다는 방침이었다. 정확히 1년 전에도 타겟은 황재균이었다. 그러나 선수 자신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FA 영입은 없었다. 김 감독으로서는 보강된 전력없이 고군분투했으나 3년 연속 꼴찌를 막지 못했다. 김진욱 감독은 "이제라도 선물을 받은 것 같다"라며 "계약은 전적으로 구단의 몫이다. 황재균 영입전 승리를 위해 구단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다. 정말 고생했다"라고 기꺼워했다.

    일각에서는 골든글러브 수상 경력조차 없는 통산 타율 2할대 타자 황재균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울러, '분명히 축소 계약이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김진욱 감독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김진욱 감독은 "이런 이야기가 자꾸 나오면 선수의 부담이 심해진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며 "황재균을 향한 우리의 투자는 결코 오버페이가 아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 팀과 시장 사정을 모두 생각해야 한다. 올해 kt에는 마땅한 주전 3루수가 없었다. 반대로 시장에서 데려올 만한 3루수는 황재균 뿐이었다. 자연히 몸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다른 팀을 예로 들었다. 든든한 주전 3루수가 있는 팀이라면 황재균을 향해 30~40억을 쓰더라도 과한 지출이다. 그러나 이러한 팀은 손에 꼽힌다. 따라서 황재균을 향한 가격 경쟁이 붙을 수밖에 없다.

    김진욱 감독은 "굳이 황재균이 아니더라도, 특정 선수의 값어치를 60억 원이라고 가정하자. 이 선수를 향해 여러 팀이 달려든다면 가격은 70억, 80억 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 이는 당연한 시장논리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황재균의 가세로 내야 밑그림 구상을 얼추 마친 상황이다. 올해 kt에서 3루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나선 건 심우준(454⅓이닝)이다. 그 뒤를 윤석민(270⅔이닝), 오태곤(259⅔이닝), 정현(200이닝) 등이 따른다. 황재균이 3루를 책임지면서 윤석민이 자연히 1루로 향하게 된다. 김진욱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윤석민이 쉴 틈 없이 3루를 맡았다. 체력 소모가 상당했다. 본인이 가진 타격 능력만큼 발휘하지 못한 이유다"라고 밝혔다.

    윤석민과 황재균이 양 코너 내야를 맡으며 중심을 잡는다. 키스톤 콤비로는 2루수 박경수-유격수 정현 체제를 생각 중이다. 정현은 올 시즌 유격수(387⅔이닝)와 2루수(223이닝)로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후반기부터는 주전 유격수로 고정됐다. 김 감독은 "박경수와 정현이 축을 잡지만 기존 자원인 심우준과 박기혁도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체력 안배 면에서 올해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kt의 '캡틴' 박경수는 올 시즌 내내 허리 부상 등으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마땅한 대체재가 없어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황재균의 영입으로 내야수들의 체력 관리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며 반색했다.

    오버페이든 아니든 kt와 황재균의 계약은 확정됐다. 이제 이 투자 결과를 합리적이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황재균과 kt의 성적이 반드시 필요하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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