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단 몇 분 거리서… 전투기 1분에 3대씩 발진"

    입력 : 2017.11.14 03:02

    [WSJ '동해훈련 美항모 타보니']

    항모 3척에 전투기 200대 탑재… 독일 공군력과 맞먹는 수준
    "美, 동맹 지킬 준비됐다" 과시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3척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서태평양 합동 훈련을 위해 동해로 진입한 지난 11일. 로널드 레이건호에선 1분에 3대꼴로 비행기가 날아올랐다. 마치 새총처럼 전투기를 하늘로 쏘아 올려주는 캐터펄트(비행기 발사기)를 통해 쉴 새 없는 이착륙 훈련이 펼쳐졌다. 강한 바람과 파도에 항공모함이 흔들린 탓에 정확한 착륙 지점을 찾지 못한 전투기들이 다시 엔진을 가속시켜 곧바로 이륙하기도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 24시간 동안 로널드 레이건호의 훈련 모습을 기록한 르포 기사를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한국 방문 당시 3척의 항모가 동해에 집결하는 것을 거론하며 "이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직후에 이뤄졌다. 3척에 탑재된 전투기 등은 약 200대로 독일의 공군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전투기 발진과 귀환 훈련은 거친 파도에도 밤늦게까지 이뤄졌다. 두 척의 항모에서 날아오른 전투기가 일본 내 공군 기지 2곳에서 발진해 합류한 항공기들과 함께 가상 공격 연습을 하기도 했다. 항모에 실린 전투기들은 대부분 F-18로, 명령이 내려지면 북한까지 단 몇 분에 도착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WSJ는 "전쟁이 일어나면 미 폭격기를 위협할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 부대와 미 본토나 동맹국을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발사장을 파괴하기 위한 초기 타격이 취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번 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마크 돌턴 해군 소장은 "(이번 훈련의) 메시지는 우리가 국익과 동맹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F-18 조종사인 에미 헤플린은 "(이번 훈련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WSJ는 "강도 높은 훈련에도 항공모함 내부는 전쟁 위기감이 고조되기보다 차분한 분위기였다"고 했다. 모두 6000명이 탑승한 로널드 레이건호 승조원들은 매일 훈련을 하지만 일부 승무원은 럭비 연습을 하고, 영화 관람을 하는 등 여가를 즐긴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14일까지 계속된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