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전 성추행 의혹에… 美공화당, 텃밭 앨라배마 잃을 판

    입력 : 2017.11.14 03:02

    상원의원 후보 로이 무어, 14세 소녀 추행 혐의 휩싸여
    지지율 민주당이 앞서, 판세 역전… 공화, 패배하면 다수당 지위 흔들

    로이 무어
    미국 앨라배마주(州)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공화당 로이 무어(70·사진) 후보가 10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화당의 '텃밭' 격인 이곳의 판세가 역전됐다고 의회 전문지 더힐이 1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내년 중간 선거의 민심을 가늠하는 풍향계로 꼽히는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공화당은 적잖은 타격을 입고, 상원 100석 중 52석을 차지하고 있는 다수당의 지위도 흔들릴 수 있다.

    여론조사 기관 JMC애널리스틱스·폴링이 지난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는 46% 지지율로 무어 후보(42%)를 앞섰다.

    더힐은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까지 공화당의 무어 후보가 민주당의 존스 후보에 최소 6%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었다"며 "지지율 역전은 공화당 강세가 흔들린다는 의미"라고 했다.

    다음 달 12일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는 앨라배마주 상원의원이었던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각료로 차출된 빈자리를 채우는 것으로, 공화당에 유리한 구도였다. 앨라배마주 대법원장을 지낸 무어 후보는 기독교 복음주의를 추종하고 동성애와 이슬람을 혐오하는 극우 성향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강력히 밀고 있는 인물이다.

    무어 후보는 지난 1979년 자택에서 14세 소녀의 몸을 더듬는 등 10대 여성 4명을 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졌다. 이에 대해 무어 후보 진영은 "보선을 몇 주 앞두고 고의로 제기한 허위 비방이자 정치적 음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혐의가 사실이라면 물러나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도 사퇴 요구 대열에 가세했다. 므누신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혐의가 사실로 입증된다면 무어는 물러나야 한다"며 "반드시 조사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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